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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남자들이 가장 걱정하는 병

중앙일보

입력

너무 몸 사리며 아침저녁으로 대여섯 가지 영양제를 챙겨먹는 남자도 꼴불견이지만 뒷날 생각 안하고 몸을 막 굴리는 남자들도 걱정이다. 젊은 남자들이 스스로 걱정하는 병과 의사들이 주의하라는 병은 어떻게 다른지 코스모가 짚어봤다. 당신의 남자를 위한, 질병 리포트다.

젊은 남자들이 고백하는 ‘내가 걱정하는 병’

- 발기부전
자~ 자~, 애인은 버려도 담배는 못 끊고, 데이트는 안해도 술은 꼭 마셔야 한다면 축하한다. 발기부전에 한 발짝 더 가까이 온 셈이다. 장기간 과음하면 정자수도 감소하고 발기능력도 저하된다. 흡연은 혈액순환을 방해하여 음경으로의 혈액공급에 안 좋은 영향을 끼친다. 당뇨병 역시 발기부전의 신체적 원인이다. 자전거 안장이 발기부전의 원인이 된다는 연구 결과도 나왔으니 주목할 것. 발기부전이 심리적인지, 신체적인지 알아 보려면 자위를 해볼 것. 자위할 때 발기가 된다면 대개 신체적인 문제는 없다.

- 디스크
‘허리 힘이 남자의 생명’이라고 굳게 믿는 남자들은 자칫 허리가 삐끗할까 남몰래 고민이다. 우리들병원 재활의학과 전문의 윤세진 소장은 심각한 디스크부터 허리관절 염을 비롯한 요통에 가장 무리가 가는 동작은 허리를 구부려 비트는 자세라고 조언한다. 여기에 하중이 가해지면 최악의 동작이 된다는 것. 허리가 아플 때는 가능한 한 무거운 물건 드는 것을 피하고 평소에 물건을 들 때도 허리는 세우고 무릎을 펴는 힘을 사용할 것을 권한다. 특히 섹스의 체위는 여성상위가 안전하다고. 이때 베개를 베고 누워 타월을 접어 허리 아래쪽에 받치면 더욱 좋다.

- 치질
젊은 남자들이 치질에 걸리는 이유는 음주, 과로, 복압을 높이는 심한 운동 등이 원인이다. 특히 음주를 하면 혈관이 확장되는데 이때 치질 혈관도 확장되어 출혈을 일으키기 쉽다. 치질을 완화시키려면 평소에 자세를 좌우로 자주 바꿔주는 것이 좋다. 항문에 힘을 주었다 놓았다 하는 펌프 운동도 반복하면 도움이 된다. 맵고 짠 음식은 피하고 변이 너무 딱딱하지 않도록 섬유질이 많은 음식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도 예방의 중요한 방법이다. 대항병원 치질센터의 이재범 과장은 변을 볼 때 피가 주사기에서 뿜어져나오는 것처럼 솟구치거나 밀려나온 항문을 손으로 밀어넣을 정도가 되면 아무리 기다려도(그냥 기다리다 큰코다치는 남자, 진짜 많단다) 저절로 낫지 않으니 반드시 수술하라고 권한다.

- 소화불량
잦은 속쓰림 아침 건너뛰고, 점심 은 밀가루 음식이나 패스트푸드, 저녁은 술 안주로 대신하는 생활이라면 건강상태가 뻔하지 않겠나. 다른 병 중에서도 위 질환의 경우 증상이 애매한 경우가 많다. 그러므로 증상만으로 어떤 병이 있는지 진단하기는 불가능하다. 자가진단으로 소화제나 위 보호 제를 들이켜는 것도 금물. 증상이 지속적으로 있는 경우에는 위 내시경 검사가 필요하다. 갑자기 변비가 생기거나 변이 가늘어지거나 없던 설사를 자주 하는 등 배변 습관에 갑작 스런 변화가 생기면 대장 검사를 해보아야 한다. 대항병원의 이두석 부장은 최근 서구화된 식생활과 생활 패턴 변화로 대장암이 점차 젊은 층에게까지 확대되어 가고 있다고 경고한다.

- 복부 비만
잦은 술자리와 운동 부족으로 팔다리는 가늘어지고 배는 볼록 나오는 E.T 체형은 남자를 서글프게 만든다. 특히 문제가 되는 것이 내장과 내장 사이에 지방이 쌓이는 내장지방형(복부) 비만인데 허리둘레÷엉덩이 둘레가 0.95 이상이라면 틀림없이 복부 비만이다. 내장지방은 혈중 인슐린 수치를 높여 결국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지방간, 협심증, 심근경색, 동맥경화, 중풍 등 성인병을 불러온다. 실제로 배가 나온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당뇨병은 5배, 고혈압은 3.5배, 심장병은 2배가량 발병률이 더 높다. 그러므로 두루뭉술한 뱃살을 그대로 방치해 두는 것은 뱃속에 시한폭탄을 품고 사는 것과 마찬가지. 죽어라 빼는 게 옳다.

의사들이 지적하는‘젊은 남자들에게 위험한 병’

- 고혈압
고혈압은 남자들의 건강을 위협하는 가장 큰 문제인데도 많은 남자들이 목숨 걸고 외면하는 병이기도 하다. 심장마비를 일으켜 아무런 증상 없이 급사를 유발하기도 한다. 고혈압 환자 10명 중 8명은 자신이 그런 무서운 병을 앓고 있다는 것조차 모르고 지낸다고 한다. 그리고 성인 남성의 20%가량이 고혈압이다. 정상 혈압은 120/68. 고혈압의 요인은 유전적인 것 이외에 스트레스와 비만이 대표적. 흡연자는 혈액이 걸쭉해져 고혈압의 원인이 된다. 고혈압을 예방하기 위해 줄여야 할 것은 몸무게, 담배, 술, 스트레스, 소금. 늘려야 할 것은 생선, 유제품의 칼슘, 운동량, 마늘과 붉은 포도주.

- 전립선염
남성들 대부분이 평생에 한 번은 걸린다는 전립선염. 50대 이상의 남성에게 자주 발병했지만, 요즘은 20~30대 남자들도 많이 걸린다. 소변량이 너무 적거나 남아 있는 느낌이 있으면 의심해볼 것. 이밖에도 끈끈한 분비물이 나오거나 근육과 관절에 통증이 온다면 전립선염을 의심해봐야 한다. 참지 말고 바로 병원으로 가는 것도 중요하다. 조루증이 올 수 있으며 성욕과 오르가슴이 감소되고 발기력이 저하되기도 하기 때문. 전립선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문란한 성생활과 자극적인 음식은 피하는 것이 좋다. 또 헐렁하고 편안한 속옷을 입어 몸에 압박을 덜 주게 하는 것도 필요하다. 그리고 한자리에 너무 오래 앉아 있지 말 것.

- 간질환
간은 80%가 손상돼도 자가증상을 느낄 수 없는 침묵의 장기이다. 간은 매일 체내의 독소를 제거하는 기관으로 여간해서는 손상을 입지 않는다. 간을 제대로 망가뜨릴 작정을 하고 덤비는 남자들은 대부분 정신 놓을 때까지 술을 즐기는 풍류남아. 음주는 하루에 맥주 2천cc 이하로 주 3회 정도가 무리 없다. 지나친 과음이 아니더라도 장기간 술을 마시면 간에 이상이 생긴다. 물론 일정 기간 금주하면 간에 축적되었던 지방이 제거된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계속해서 술을 마시면 술로 인한 간염이 생겨 간세포가 손상된다. 문제는 간경화. 한번 간경화가 되면 회복되지 않는다. 자칫 무방비해질 수 있는 음주 패턴을 위해선 주 2~3일 정도는 반드시 음주 휴일을 정해 간이 충분히 해독하고 쉴 수 있도록 한다.

- 당뇨병
성인 당뇨병은 대개 35세 이후에 발병 하지만 최근에는 그 연령대가 급격히 낮아지고 있다. 과체중과 비만 때문이다. 당뇨병은 치료 하지 않고 내버려두면 여러 가지 합병증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에 더욱 주의해야 하는 병. 실명, 신장 질환, 심장병 등은 모두 당뇨병과 관련이 있다. 당뇨병을 의심해야 하는 증상은 참을 수 없는 갈증, 식후에 더 심해지는 피로감, 갑작스런 체중 감소, 소변 횟수의 증가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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