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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여성은 기초10가지 바르는 화장품 전문가

중앙일보

입력

"랑콤의 세계 매출 비중은 스킨케어.메이크업.향수의 순입니다. 한국의 스킨케어 시장이 크고 강한 만큼 한국 브랜드와의 경쟁에 신경이 많이 쓰여요."

최근 프랑스 파리에서 만난 오딜 루졸(Odile Roujol) 랑콤 인터내셔널 부사장(38)은 한국 화장품 시장의 특성을 꿰뚫고 있었다. 향수와 메이크업에 치중하는 유럽 여성들에 비해 화장 전의 로션과 에센스 등 열 가지 이상의 기초 제품을 바르는 한국 여성들의 화장 습성은 물론 효능을 중시하는 면까지 언급했다. 그는"많은 한국 여성들은 화장품 전문가 뺨친다. 특히 미백(얼굴 색을 밝게 하는 화장품)과 자외선 차단제에는 독보적 안목을 갖췄다. 이번 봄에 출시한 새 미백 제품은 아시아 중에서도 특히 한국을 겨냥했다"고 말했다.

프랑스 로레알 그룹의 대표 럭셔리 브랜드인 랑콤이 한국에 진출한 건 13년 전이다. 랑콤의 장미 로고는 수입 화장품의 대명사로 일찍이 자리잡았다. 하지만 근래 국내외 여러 브랜드의 공세 속에서 랑콤은 약간 노회한 이미지로 비치기 시작했다는 평이 있다. 루졸 부사장은 이런 지적에 대해 "4,5년 전 만해도 랑콤은 메이크업 부문을 중심으로 젊은 이미지였다. 공백이 있었지만 다시 젊은 이미지를 강조하려고 한다. 랑콤은 우아함과 첨단의 유행을 동시에 추구한다"며 공격적인 마케팅을 다짐했다. 지난해 미국 출신의 메이크업 아티스트 구찌 웨스트만을 메이크업 디렉터로 영입하고, 올 들어 우크라이나 출신 톱 모델인 다리아 워보이를 새 모델로 내세운 것이 이와 관련된 노력들이다.

지난해 2월 현직에 오른 그는 10년째 랑콤이 속한 로레알 그룹에 몸담은 화장품 마케팅 전문가다. 2001년 랑콤 파리 사장과 2003년 랑콤 미국 부사장을 거쳐 랑콤 본사의 차기 최고경영자(CEO) 감으로 꼽힌다. 근래 주요 시장인 한국을 거의 해마다 찾는 지한파(知韓派)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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