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손정민 사건현장 CCTV 54대와 블랙박스 133대 분석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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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9일 반포한강공원에 걸려 있는 '실종된 아들을 찾는다'는 현수막. 정진호 기자

지난달 29일 반포한강공원에 걸려 있는 '실종된 아들을 찾는다'는 현수막. 정진호 기자

한강 공원에서 실종됐다가 숨진 채 발견된 손정민(22)씨의 사망 경위를 수사 중인 경찰이 현장 폐쇄회로(CC)TV와 주차 차량의 블랙박스를 확보해 당시 상황 재구성에 집중하고 있다.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6일 오후 2시 서울 종로구 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현재까지의 수색현황과 조사 진행 과정을 설명했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까지 수색을 위해 총 54대의 CCTV를 확보해 정밀 분석 중”이라며 “실종이 발생했던 시간대에 한강 공원을 출입한 차량 133대를 파악했고 일부 차량 블랙박스 영상을 확인 중에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장 주변 목격자는 현재까지 6명이고, 참고인 조사를 통해 신용카드 사용 내역과 통화 내역 등을 분석하고 있다”며 “서로 다른 그룹의 목격자 사이에서 일치하는 진술이 있다”고 덧붙였다. 손씨의 휴대전화는 현재 포렌식과정을 거치고 있다고 한다.

 친구 A씨 핸드폰 “아이폰 8 스페이스 그레이”

한밤중 서울 반포한강공원에서 잠들었다가 실종된 대학생 손정민 씨가 실종 엿새째인 30일 오후 서울 반포한강공원 인근에서 숨진채 발견됐다. 사진은 이날 반포한강에서 수중수색작업중인 경찰. 뉴스1

한밤중 서울 반포한강공원에서 잠들었다가 실종된 대학생 손정민 씨가 실종 엿새째인 30일 오후 서울 반포한강공원 인근에서 숨진채 발견됐다. 사진은 이날 반포한강에서 수중수색작업중인 경찰. 뉴스1

 경찰은 또 현장에서 사라진 손씨 친구 A씨의 휴대전화 기종은 아이폰8 스페이스 그레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A씨의 휴대전화 확보를 위해 한강경찰대를 추가 투입해 수색에 나섰다. 현재까지 경찰에 분석 의뢰가 들어온 휴대전화는 총 2대다. 하지만 2대 모두 A씨의 소유는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필요한 경우 A씨를 추가로 조사할 계획이다. 현재까지 이 사건과 관련해 입건된 사람은 없다.

손씨 친구, 오전 3시~4시 동선 상당 부분 파악해 

경찰은 손씨 실종 당일 친구 A씨의 동선을 상당 부분 파악했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손씨 아버지가 요구하고 있는 사건 당일 오전 3~4시 사이 친구의 동선에 대해 상당 부분 파악하고 있다”며 “현재 100% 완벽하게는 파악이 되지 않은 상황이라 추가 목격자를 확인 중”이라고 말했다.

경찰의 초동수사와 대응이 미흡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지난 2일 손씨의 부검 이후 변사사건의 수사가 진행된 지 나흘째”라며 “정확한 판단을 위해 서울청에서도 현장점검 진두지휘하는 등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경찰은 부모의 마음이나 궁금증에 반드시 응답해야 하는 책무가 있다"며 "손씨 아버지 말씀처럼 '한강에 손씨가 왜 들어갔는지' 그 실체적 진실을 밝히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최연수 기자 choi.yeonsu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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