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P3 하루 4시간 넘게 들으면 가는귀 먹어요`

중앙일보

입력

MP3 이어폰을 귀에 꽂고 매일 네 시간 이상 음악을 들으면 안 된다. 가는귀를 먹게 되기 때문이다. 영남대 의대 사공준 교수팀은 대구지역 13~18세 남녀 청소년 68명의 개인용 음향기기 사용시간과 청력 역치(들을 수 있는 가장 작은 소리)를 분석한 논문을 예방의학회지 최근호에 발표했다.

논문에 따르면 하루 1~3시간 정도 이어폰을 사용한 청소년은 주파수 4000헤르츠(㎐)에서 7.1~10데시벨(dB.소리의 크기)의 들릴 듯 말 듯한 작은 소리도 들을 수 있었다. 반면 4시간 이상 사용한 청소년은 19.1~23.3dB이 돼야 알아챘다. 작게 속삭일 경우 잘 듣지 못한다는 의미다. 시끄러운 곳에서 볼륨을 높이다 보면 이어폰 소리는 제트 비행기가 이륙할 때 내는 130dB까지 커질 수도 있다.

사공 교수는 "청력은 한 번 손상되면 회복이 안 된다"며 "학교보건 교육에 청소년 청력 손실 예방 프로그램도 포함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산업안전보건법에서는 사업장 소음이 90dB이 넘으면 소음원을 밀폐.차단하거나 귀마개 등을 착용토록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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