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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자폭탄 감싼 김두관…조응천은 "열혈당원 볼륨 좀 낮춰달라"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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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응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변호사 비밀유지권 입법 토론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뉴스1

조응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변호사 비밀유지권 입법 토론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뉴스1

김두관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당내 강성파들의 '문자폭탄'을 옹호하고 나선 것에 대해 같은당 조응천 의원아 "차기 지도부가 (문자폭탄에 대한) 입장을 명확히 표명해 달라"고 요구했다.

조 의원은 5·2 전당대회를 하루 앞둔 1일 페이스북에 "(5·2 전대에서 선출되는) 차기 지도부는 열혈 권리당원들이 과잉 대표되는 부분에 대해 입장을 명확히 표명해 달라"고 말했다.

조 의원은 "우리 진영의 불공정을 드러내놓고 반성할 기미가 보이면 좌표를 찍고 문자폭탄을 날리고 기어이 입을 다물게 했다"며 "당 지도부는 한술 더 떠서 미사여구로 우리의 불공정을 감추려 문자폭탄을 두둔했다. 그렇게 당은 원팀, 원보이스가 돼갔고 그 결과가 민심과 당심의 괴리이고 민심의 이반"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번 논쟁에서도 내로남불, 이중잣대는 불거지고 있다. '뭐가 문제냐'를 넘어 아예 문자폭탄이 '좋은 일이다' 까지 가고 있다. 표현의 자유, 선출직의 책임을 강조하면서 문자폭탄을 두둔하는 분 중에는 자신에 대한 비판적 칼럼에 대해서 소송으로 대응한 사람도 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열혈 권리당원들께서는 볼륨을 조금만 줄이고 톤을 조금만 낮춰달라. 아시다시피 저는 소수파로 여러분의 목소리를 막을 힘도 없고, 뜻도 없다"며 "제발 진심을 곡해하지 않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앞서 대선 출마를 준비 중인 김두관 의원은 지난달 30일 페이스북에서 "문자폭탄은 당원의 애정"이라며 "당원들이 문자를 보냈다고 해서 화를 낼 일은 아니다. 국회의원은 국민의 대표이면서도 공천으로 당선되었다면 당원의 대표이기도 하므로 국민과 당원을 분리하는 것은 원리에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의견이 다르면 합의점을 도출하려고 노력해야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원과 불화한다면 정체성이 다른 것이다"라며 "당원들과 정체성이 맞지 않으면 본인이 정당을 잘못 선택한 것이지 당원의 잘못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홍수민 기자 su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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