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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연장 끝내기 승리로 탈꼴찌…삼성 6년 만에 1위

중앙일보

입력

데뷔 첫 끝내기 안타를 터트린 키움 송우현 [연합뉴스]

데뷔 첫 끝내기 안타를 터트린 키움 송우현 [연합뉴스]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가 연장 접전 끝에 두산 베어스를 꺾고 탈꼴찌에 성공했다.

키움은 28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두산과 홈 경기에서 연장 11회 말 터진 송우현의 끝내기 결승타에 힘입어 5-4로 이겼다.

송우현은 팽팽한 승부가 이어지던 연장 11회 말 1사 만루에서 두산 불펜 윤명준을 상대로 우월 적시타를 터트려 5시간 가까이 계속된 접전에 마침표를 찍었다. 개인 1호, 시즌 4호 끝내기 안타다.

어렵게 3연승을 이어간 키움은 시즌 9승 13패로 4할대 승률(0.409)에 진입하면서 최하위에서 벗어났다. 반면 두산은 3연패에 빠져 5할 승률(10승 11패)을 지키지 못했다.

두산이 앞서가면, 키움이 따라잡는 접전이었다. 두산은 2회 초 김재환의 볼넷과 양석환의 좌전 안타를 발판으로 2사 1·2루 기회를 잡았다. 김인태가 선제 중전 적시타로 가볍게 첫 점수를 냈다. 그러나 키움도 3회 말 이정후와 서건창의 연속 안타에 이은 김웅빈의 희생플라이로 동점을 만들었다.

두산은 다시 5회 초 김재환의 2점 홈런(시즌 7호)에 힘입어 3-1로 앞서갔지만, 키움도 8회 말 송우현과 대타 허정협이 연속 적시타를 쳐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두 팀은 연장 10회에도 나란히 1점씩 주고받았다. 10회 초 무사 1·3루에서 두산이 김재환이 중전 적시타로 앞서가는 점수를 뽑았다. 그러자 10회 말 1사 1·2루에선 키움 김수환이 우익수 키를 넘기는 적시 2루타를 작렬해 승기를 넘겨주지 않았다. 두 팀 다 득점 후 이어진 만루 기회에서 추가점을 뽑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결국 11회 말까지 가서야 승부가 갈렸다. 두산이 11회 초 무사 만루에서 빈손으로 돌아서면서 다시 경기 흐름이 키움 쪽으로 넘어왔다. 키움 역시 무사 만루에서 박정음의 유격수 땅볼 때 3루 주자가 홈에서 아웃되는 위기를 맞았지만, 이번엔 앞선 이닝과 달리 '송우현'이 해결사 역할을 했다. 송우현의 타구가 외야 오른쪽으로 큰 포물선을 그리자 키움 선수들은 더그아웃에서 쏟아져 나와 승리의 기쁨을 만끽했다.

두산 내야수 오재원은 어지럼증을 호소한 외야수 조수행 대신 연장 10회 말부터 우익수로 투입돼 14년 만에 외야 수비를 맡았다. 오재원이 외야수로 나선 건 2007년 6월 13일 잠실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좌익수 대수비로 2이닝을 소화한 게 유일하다. 우익수 출장은 데뷔 후 처음이다.

삼성 라이온즈는 대구 홈 경기에서 NC 다이노스에 4-3으로 이겨 선두로 올라섰다. 최근 4연승. 삼성이 20경기 이상 치른 시점에 1위에 오른 건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한 2015년 10월 6일 이후 2031일 만이다. 삼성 마무리 투수 오승환은 시즌 6호 세이브를 추가해 이 부문 공동 1위가 됐다.

KIA 타이거즈 왼손 신인 투수 이의리는 광주 한화 이글스전에서 6이닝 2피안타 10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해 프로 데뷔 후 첫 승리를 신고했다. 올 시즌 신인 투수 첫 선발승. 한화는 3연패에 빠졌다.

롯데 자이언츠는 잠실 원정에서 LG 트윈스를 3-0으로 꺾었다. 에이스 댄 스트레일리가 6이닝 무실점 호투로 시즌 2승(2패)째를 올렸고, 한동희가 2회 결승 2점 홈런(시즌 4호)을 쳐 공격을 이끌었다. 경기 전까지 선두였던 LG는 2위로 내려왔다.

SSG 랜더스는 KT위즈와 인천 홈 경기에서 4-2로 역전승했다. 지난해 1차 지명으로 입단한 SSG 2년 차 투수 오원석이 6이닝 9탈삼진 2실점으로 잘 던져 승리의 발판을 놓았다. SSG 소방수 김상수는 시즌 6호 세이브를 따내면서 김강률(두산), 오승환과 이 부문 공동 선두로 나섰다.

배영은 기자 bae.younge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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