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십자가 개발한 항암제 미 MD앤더슨서 임상 연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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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십자가 개발한 항암제가 세계 최고권위의 암 치료센터인 미 MD앤더슨에서 임상 연구 대상 품목에 포함됐다.

녹십자는 항암제 신약 후보물질 '그린스타틴'에 대한 임상 연구를 MD앤더슨 암센터와 공동으로 수행하는 협약을 했다고 6일 밝혔다. 국내 신약 후보물질 가운데 이 병원과 공동으로 임상 연구를 하게 된 것은 처음이다.

이번 협약은 본격적인 임상시험 이전에 임상이행 연구를 하기로 한 것이다.이는 임상시험의 성공률을 높이는 과정이다. 노바티스의 백혈병 치료제'글리벡'도 MD앤더슨의 임상이행 연구 결과 전립선암에 효능이 있다는 결론을 얻어 본격적으로 상용화할 수 있었다.

MD앤더슨에서 이번 연구를 맡을 재미 과학자 김선진 교수는 "한국 쪽의 주도로 항암물질이 개발되는 과정을 지켜보는 일 만으로도 뿌듯하다"고 말했다. "연간 수천만 달러를 쏟아붓는 글로벌 제약사들의 신약도 MD앤더슨의 공동연구 품목으로 채택되기 어려운 만큼 이번 일은 의미가 크다"는 것이다.

'그린스타틴'이란 여러 동물 실험을 통해 새로운 혈관을 생성하고 암 세포의 전이를 억제하는 효능이 입증된 재조합 단백질이다. 이번 공동연구를 주도한 목암생명공학연구소의 윤엽 박사는"사람의 몸 속에 이미 존재하는 유전자를 사용해 재조합한 것인 만큼 기존의 화학 항암제와 달리 부작용이 거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장점 때문에 상용화 성공 가능성이 크다는 설명이다.

그린스타틴은 2002년 항암물질 효능이 규명돼 2004년 10월 암 연구 분야의 세계적 권위지인 '캔서 리서치'에 논문이 실리기도 했다.

녹십자는 MD앤더슨과 임상 이행연구를 하면서 올해 안에 미 식품의약청(FDA)의 신약 임상허가를 얻어 MD앤더슨 등 한국과 미국에서 동시에 임상시험을 진행시킬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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