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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 참패후 "빨리 돌아와라" 요청에…'文의 복심' 양정철 귀국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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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정철 민주연구원장이 지난해 4월 17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사를 나서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스1

양정철 민주연구원장이 지난해 4월 17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사를 나서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스1

문재인 대통령의 ‘복심’으로 불리는 양정철 전 민주연구원장이 4·7 재·보선 직후 한국에 돌아왔다. 지난 1월 미국 워싱턴DC에 있는 외교·안보 싱크탱크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로 떠난 지 석 달 만이다.

양 전 원장과 가까운 여권 인사는 27일 통화에서 “최근 2주 자가격리가 해제돼 극소수의 주변 인사들과 접촉 중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양 전 원장은 지난달까지만 해도 한국에 있는 지인들에게 “책 보고 머리 식히며 지낸다. 대선 후보 경선 마무리(9월) 이후 돌아올 것”이란 뜻을 내비쳤다.

하지만 지난 재·보선을 전후해 “속히 귀국하라”는 주변 권유를 여럿 받았다고 한다. ‘대통령 문재인’을 만든 장본인이자, 21대 총선 압승을 이끈 양 전 원장이 차기 대선에서 정권 재창출에 또 한 차례 역할을 해야 한다는 요구가 컸다는 것이다. 친문 핵심으로 분류되는 민주당 의원은 “미국에서 전화가 왔길래 가급적 빨리 들어오는 게 좋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2019년 당시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와 양정철 민주연구원장이 이야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2019년 당시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와 양정철 민주연구원장이 이야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다만 당장은 “동선이 공개되는 걸 원치 않는다. 외부에 드러나는 활동은 하지 않을 것”이란 입장이다. 한 측근은 “이해찬 전 대표가 불렀다는 일각의 소문은 사실이 아니다. 일시 귀국했다가 다시 출국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양 전 원장은 지난해 말 대통령 비서실장 후임 하마평에 올랐다가 돌연 미국으로 떠나 “힘이 다했다”는 평을 들었다.

민주당 안팎에서는 양 전 원장이 오는 5·2 전당대회 이후 물밑에서 정치 활동을 재개할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있다. “이해찬의 구상을 제대로 실행할 사람은 양정철뿐이다. 대선판이 본격 가동되면 어떤 방식으로든 함께 움직일 것”(재선 의원)이란 전망이다. 특정 후보를 지지하기보다는, 여권의 위기 돌파를 위해 당내 경선판을 짜는 데 관여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심새롬 기자 saero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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