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체 줄기세포 연구 대부분 검증 안 된 동물실험 수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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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대 의대 오일환(사진) 세포치료센터 소장은 "줄기세포 응급임상 남발은 난치병 환자의 기대와 일부 업체의 상업적 이용이 결합돼 나타난 현상"이라고 지적했다.

-줄기세포 응급임상의 문제는 뭔가.

"치료 효과나 안전성을 따지지 않는다. 솔직히 말기 환자의 마지막 소원을 들어주는 시술도 많다. 그런데도 일부에서 임상 효과를 과대 선전하는 등 상업적으로 이용하는 것이 가장 큰 문제다. 황우석 신드롬과 마찬가지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국내 성체 줄기세포의 임상 연구 수준은.

"뇌졸중.관절염 치료제가 상용화 임상시험 단계에 있다. 나머지 대부분의 질병은 효과나 부작용이 검증되지 않은 '가능성의 영역'인 동물실험 수준에 머물러 있다."

-성체 줄기세포 시술은 부작용이 없나.

"성체 줄기세포도 배아 줄기세포와 마찬가지로 암 발생 가능성과 면역 거부반응 등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 하지만 분화 능력의 차이 때문에 배아에 비해 암 발생 가능성이 훨씬 작다."

-시술에 문제가 생기면 책임은 없나.

"환자가 부작용을 감수하고 받는 시술이기 때문에 의사나 세포 제공 업체에 법적 책임을 물을 수 없게 돼 있다. 하지만 의사에게는 치료 가능성을 판단하고, 효과가 있든 없든 환자를 보호할 윤리적 책임이 있다."

◆ 줄기세포 임상 관련 제보를 받습니다 = 02-751-56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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