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내장, 유전된다

중앙일보

입력

안압의 상승으로 시신경이 눌려 시야가 좁아지고 심하면 실명까지 이를 수 있는 무서운 안질환인 녹내장(綠內障)이 유전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영국 노팅엄 대학병원의 J. 코펜스 박사는 '안과학 저널(Journal of Ophthalmology)' 신년호에 발표한 연구보고서에서 녹내장 환자 156명의 형제 자매 271명(평균연령 63.6세)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 결과 이들의 녹내장 위험이 일반인보다 4배 높은 20%로 나타났다고 밝힌 것으로 미국의 헬스데이 뉴스가 20일 보도했다.

코펜스 박사는 녹내장 환자의 형제 자매 중 11.8%가 녹내장이 확실하고 5.5%는 녹내장이 의심되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말했다.

이 결과는 녹내장 환자와 그 형제자매가 녹내장과 관계된 유전자를 함께 가지고 있거나 환경적 요인을 공유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코펜스 박사는 밝혔다.

코펜스 박사는 또 이 조사에서 녹내장이 있는 것으로 밝혀진 형제자매들이 평균 약 1년 전에 안과병원을 찾은 일이 있지만 녹내장 진단이 내려지지 않았다고 밝히고 이는 녹내장 위험이 있는 사람들이 제대로 진단되지 못하고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이처럼 녹내장 위험이 있는 사람들은 첫 검사결과가 음성으로 나왔더라도 2년에 한번씩 주기적으로 검사를 받아야 할 것이라고 코펜스 박사는 강조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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