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순찰차 보는앞 분리대 들이받은 트럭, 운전자 없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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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자가 잠시 하차한 사이 화물차가 도로를 따라 내려가 중앙분리대를 들이받는 사고가 발생했다. 마침 해당 구역을 순찰하던 경찰이 이를 발견해 조치하면서 큰 사고로 이어지진 않았다. 이 사고 장면은 고스란히 폐쇄회로TV(CCTV)에 잡혔다.

21일 대구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13일 대구 남구 남구청네거리 인근 6차로 도로에서 운전자 A씨(74)가 도로가에 자신의 1t 화물차를 세워놓고 하차했다. 짐을 옮기기 위해서였다.

A씨가 짐을 가지러 간 사이 트럭은 서서히 도로를 따라 움직이기 시작했다. 언뜻 보기에는 운전자가 정상적으로 운전을 하는 것처럼 보일 정도로 자연스러운 움직임이었다. 도로를 따라 약 150m를 이동하는 사이 갓길에 세워져 있던 차량을 아슬아슬하게 피해가는 장면도 연출됐다.

지난 13일 대구 남구청네거리 인근 도로에서 운전자가 하차한 사이 도로를 따라 움직인 화물차가 중앙분리대를 들이받는 모습. 사진 대구경찰청

지난 13일 대구 남구청네거리 인근 도로에서 운전자가 하차한 사이 도로를 따라 움직인 화물차가 중앙분리대를 들이받는 모습. 사진 대구경찰청

A씨는 화물차를 세워놓으며 기어를 중립으로 뒀다. 육안으로 보기에는 도로가 평지에 있는 것처럼 착시를 일으키는 이른바 ‘도깨비 도로’였던 탓이다.

이 화물차는 부근을 순찰하던 남부경찰서 봉천지구대 경찰에 의해 발견됐다. 화물차는 순찰차가 지켜보는 앞에서 저속으로 중앙분리대를 들이받았다. 경찰은 순찰차 경광등과 확성장치를 이용해 “앞에 가는 트럭 잠시 멈추라”고 했지만 화물차 운전자는 반응이 없었다.

경찰관이 순찰차에서 내려 운전석을 확인해보니 운전자가 없었다. 곧장 경찰은 화물차에 올라타 차량을 안전 조치했다. 사상자나 추돌 사고는 발생하지 않았다. 경찰은 운전자 A씨를 찾아 주의를 준 뒤 훈방 조치했다.

대구=김정석 기자

kim.jung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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