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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멘스 인수설에 주가 급등한 현대로템…현대차 "매각 안 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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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양재동 현대차그룹 사옥에 있는 현대차 로고. [중앙포토]

서울 양재동 현대차그룹 사옥에 있는 현대차 로고. [중앙포토]

현대자동차가 현대로템을 외부에 매각하는 방안에 대해 부인했다. 현대로템의 철도 부문 등을 놓고 벌였던 독일 제조업체 지멘스와의 인수·합병(M&A) 논의는 일단 무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로템 노조 "매각 안 된다"

지멘스와의 협의, 무산된 듯 

현대차는 21일 "현대로템 지분 매각 등을 추진하고 있지 않다"고 공시했다. 현대차는 현대로템의 최대주주(34%)다. 이날 현대로템 역시 "최대주주인 현대차에 확인한 결과 지분 매각 등을 추진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전날만 하더라도 현대로템 주가는 지멘스의 지분 인수 소식에 힘입어 한때 10% 가까이 올랐다. 독일의 고속철도 ICE를 제작하는 지멘스는 2017년에도 프랑스 고속철도 떼제베를 양산하는 알스톰을 인수하려 했다.

현대차그룹은 당분간 현대로템을 자체적으로 구조조정하는 방안을 택할 전망이다. 현대로템은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철도 부문이 3년째 영업손실을 냈다. 영업손실 규모는 2018년 417억원, 2019년 2095억원, 지난해 116억원이다. 특히 철도부문의 신규 수주액은 2017년 3조8350억원에서 지난해 2조8000억원으로 1조원 이상 감소했다.

노조 "철도·방위기업, 결코 매각 안 돼"

급작스럽게 등장한 매각 논의에 대해 현대로템 노조는 강하게 반발했다. 전국금속노동조합 현대로템지회는 21일 입장문을 내고 "그룹은 더는 이런 보도가 나오지 않도록 정리하라"고 촉구했다. 노조는 "기업 매각은 직원 모두의 의사를 물어야 한다. 국가 기간산업인 철도차량과 방위산업을 함께 생산하는 국내 유일 기업인 현대로템은 결코 매각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현대로템은 고속철도 제조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김영민 기자 brad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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