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아내 구하려 보브캣과 맨손 전투···사랑꾼 남편은 용감했다 [영상]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난 9일(현지시간) 크리스티 웨이드(왼쪽)와 해피 웨이드(오른쪽) 부부는 광견병에 걸린 보브캣의 습격을 받았다. [CNN 캡처]

지난 9일(현지시간) 크리스티 웨이드(왼쪽)와 해피 웨이드(오른쪽) 부부는 광견병에 걸린 보브캣의 습격을 받았다. [CNN 캡처]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州)에서 한 남성이 아내를 구하기 위해 광견병에 걸린 보브캣에 맨손으로 맞서 싸운 영상이 공개되며 화제가 되고 있다.

18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지난 9일 노스캐롤라이나주에 사는 한 부부는 반려묘를 동물 병원에 데려가려고 차에 타는 순간 고양잇과 동물인 보브캣의 습격을 받았다.

자택 보안카메라에 찍힌 영상에 따르면 길 건너편에 있던 보브캣은 반려묘 케이지를 든 크리스티 웨이드의 뒤쪽으로 달려들었다. 보브캣은 순식간에 그의 왼손을 물고 등을 타고 올라갔다.

9일(현지시간) 노스캐롤라이나주에서 보브캣이 한 여성의 등을 공격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유튜브 캡처]

9일(현지시간) 노스캐롤라이나주에서 보브캣이 한 여성의 등을 공격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유튜브 캡처]

아내의 비명을 들은 남편 해피 웨이드는 망설임 없이 맨손으로 보브캣을 아내의 등에서 떼어놓았다. 그는 보브캣의 앞발을 잡고 들어 올려 제압을 시도했다. 앞발을 제압당한 보브캣이 그의 손을 물었고, 웨이드는 보브캣을 바닥으로 힘껏 내동댕이쳤다. 웨이드는 보브캣이 다시 다가오자 즉시 바지춤에서 권총을 꺼내 쐈다. 놀란 보브캣이 보안 카메라의 촬영 범위 밖으로 벗어나며 이후 상황은 영상에 담기지 않았다.

9일(현지시간) 노스캐롤라이나주에서 한 남성이 아내에게 달려든 보브캣을 맨손으로 떼어내고 있다. [유튜브 캡처]

9일(현지시간) 노스캐롤라이나주에서 한 남성이 아내에게 달려든 보브캣을 맨손으로 떼어내고 있다. [유튜브 캡처]

9일(현지시간) 노스캐롤라이나주에서 한 남성이 아내를 공격한 보브캣을 내동댕이치고 있다. [유튜브 캡처]

9일(현지시간) 노스캐롤라이나주에서 한 남성이 아내를 공격한 보브캣을 내동댕이치고 있다. [유튜브 캡처]

NYT에 따르면 보브캣은 신고를 받고 출동한 보안관과 웨이드의 총에 맞아 죽었다. 이후 노스캐롤라이나 주립 보건연구소는 보브캣의 사체를 부검했고, 해당 사체에서 광견병균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문제의 보브캣은 부부를 습격하기 10분 전에도 다른 이웃을 공격한 것으로 드러났다.

보브캣의 습격으로 아내 크리스티는 손을 물렸고, 등과 팔은 발톱으로 인해 상처가 났다. 맨손으로 보브캣을 떼어낸 남편 역시 손에 깊은 상처가 났다. 부부는 항생제와 광견병 백신을 맞은 상태다.

아내 크리스티는 “남편이 내 목숨을 구했다”며 “남편이 없었다면 나 혼자 막아내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남편이 위험을 무릅쓰고 자신을 구한 것에 대해 “놀랍지 않다. 남편은 원래 그런 사람”이라며 “30년간 같이 살면서 한 번도 남편의 사랑을 의심한 적이 없다”고 했다.

이어 “우리는 동물을 사랑하는 사람이고, 남편은 지금 보브캣을 죽였다는 사실에 안타까워하고 있다”면서도 “하지만 보브캣을 죽이는 것 외에는 다른 선택지가 없었다”고 덧붙였다.

석경민 기자 suk.gyeongmin@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