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전화 없는 날´ 고교 캠페인 확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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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전화 없는 청소년은 상상하기도 어려운 게 현실이지만 한편에선 휴대전화 사용을 자제하자는 움직임도 전국적으로 활발히 벌어지고 있다.

경남 마산.창원 지역 6개 고교생 197명으로 구성된 한돌청소년문화공동체는 매달 15일을 '휴대전화 없는 날'로 정해 실천하고 있다. 이 단체의 회장을 맡고 있는 김소희(마산 성지여고2)양은 "휴대전화에 얽매여 살 때는 문자 보내느라 친구들과 얼굴도 보지 않고 건성으로 대화하곤 했다"며 "이젠 엄마와 얘기하는 시간도 늘었고 친구와도 쪽지나 편지를 쓰다 보니 우정이 더욱 깊어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런 캠페인은 전국으로 확산돼 광주에선 10여개 고교에서 '학교에 휴대전화 가져오지 않기 운동' 등이 펼쳐지고 있다.

경기도 포천의 동남고교에서는 전교생이 등교한 뒤 휴대전화를 담임선생님에게 맡겼다가 귀가 때 찾아가도록 하고 있다. 이 학교의 김중산 학생부장은 "휴대전화를 들여다보거나 문자 보내느라 어수선하던 수업 분위기가 훨씬 좋아졌다"며 "학생들도 처음엔 다들 불안해했는데 이제는 잘 적응해 자발적으로 참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남 김해교육청은 관내 80개 초.중학교의 학생에게 교내에서 휴대전화를 사용하지 않도록 교육하고 있다. 김해교육청 최창욱 중등담당 장학사는 "처음엔 학생들의 반발이 있었지만 지금은 대부분의 학교에서 잘 시행되고 있다"며 "최신 휴대전화가 나올 때마다 사달라고 조르는 학생이 줄어들어 학부모들도 환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시교육청은 학생의 무분별한 휴대전화 사용을 막기 위해 관내 초.중.교교에 '휴대전화 예절 지키기' 공문을 보내고 일선 학교에는 전단지를 배포해 학생을 지도하고 있다. 이 밖에 부산시.전주시 교육청에서도 관내 학교에서 휴대전화 사용 자제를 유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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