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직 대통령 5인의 건강은 어떤가

중앙일보

입력

김대중(金大中.DJ) 전 대통령에 이어 노태우(盧泰愚) 전 대통령이 전립선 증세 및 건강검진차 입원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전직 대통령들의 건강에 부쩍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퇴임 이후 저마다 특유의 건강관리로 건재함을 과시해오던 전직대통령들도 결국 세월을 이겨내지 못한 채 '칠순' 이상으로 연로해지면서 건강에 잇단 적신호가 켜지고 있는 것.

현재 생존해있는 전직 대통령은 최규하(崔圭夏.86.10대), 전두환(全斗煥.74.11∼12대), 노태우(盧泰愚.73.13대), 김영삼(金泳三.78.14대), 김대중(金大中.79.15대) 전 대통령 등 5명.

이 가운데 건강상태가 염려스러운 전직 대통령은 최고령인 최규하 전 대통령과 가장 최근에 퇴임한 DJ(김대중 전대통령)다.

최규하 전 대통령은 워낙 고령인데다 거동이 불편한 탓에 외부 공식행사는 물론 면담조차 사절할 정도로 건강이 좋지 못한 형편이다. 지난달 26일에는 '낙상'하는 사고로 대퇴부 쪽에 경부골절이 생겨 서울대병원에 입원했다는 후문이다.

최 전대통령의 한 측근은 "워낙 연세가 높으시다 보니 요통 등의 지병을 앓고 있다"고 소개하고 "특히 작년 고(故) 홍기 여사가 작고한 이후 적적해시는 것 같다"고 전했다.

평소 세심하게 건강관리를 해온 것으로 알려진 DJ는 최근 폐렴증세 악화로 두차례나 입원하면서 많은 국민들의 걱정을 사고 있다.

신장기능의 이상으로 주기적인 투석치료를 받아오던 와중에 노령자에게 위험성이 높은 폐렴증세가 겹치면서 건강상태에 대한 우려감이 높은 상황이다.

이에 대해 DJ측은 "식사량이 조금씩 늘면서 병세가 회복되고 있다"며 "퇴원여부는 내주초 의료진이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날 서울대병원에 입원했던 노태우 전대통령은 건강에 특별한 이상징후는 없지만 연로해지는 탓에 건강관리에 각별한 신경을 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노 전대통령측은 "최근 혈압약 복용에 따른 경과를 살피는 한편 정기검진도 함께 받기 위한 것이었다"며 일각의 건강이상 우려를 일축했다.

전두환 전 대통령과 YS(김영삼 전 대통령)는 워낙 건강체질인데다 가벼운 운동으로 건강관리를 꾸준히 하고 있어 별다른 건강상의 문제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YS는 매일 아침 1시간30분간 배드민턴을 치고 산행을 즐길 정도로 건강하다는 전언이다. "50대 건강을 유지하고 계신다"며 "정기검진을 하고 있는데, 매우 건강한 것으로 나타나있다"고 말했다.

전 전대통령측은 "젋은 시절부터 축구 등 운동을 꾸준히 해온 탓에 건강하시다"고 전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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