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N 방송 화면 캡처
최근 미국에서 아시아계 혐오 범죄가 잇따르는 가운데 지난해 11월 워싱턴주(州) 터코마에서 한국계 부부가 10대 청소년에게 폭행을 당한 사건이 발생했다.
3일(현지시간) CNN 방송 등은 터코마경찰이 아시아계 부부를 폭행한 혐의를 받는 15살 소년을 체포, 2급 폭행 혐의로 기소했다고 보도했다.
현지 경찰은 사건이 지난해 11월19일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당시 경찰 신고가 이뤄졌고, 사건 장면을 찍은 동영상이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퍼지면서 약 넉 달 만에 용의자가 검거된 것으로 알려졌다.
CNN이 보도한 당시 영상을 보면 빨간 상의를 입은 한 남성이 길을 걷고 있던 아시아계 부부를 향해 달려들어 주먹질하고, 아내로 추정되는 여성은 ‘하지 말라’고 외치고 있다. 또 다른 영상에서는 피해자로 보이는 아시아계 남성이 욕설을 듣고 있는 모습이 담겼다.
피해자인 아시아계 부부는 한국계로, 당시 가해자들과 일면식도 없었다고 CNN은 전했다. 현지 경찰은 이 사건을 증오범죄로 기소할지 여부는 피어스 카운티 검사가 결정할 일이라고 밝혔다.
자신을 피해자라고 밝힌 한국계 남성은 CNN 계열사 KIRO와의 인터뷰에서 “가해자들을 용서하지만, 아시아인에 대한 폭력은 제대로 조사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나운채 기자 na.unchae@joongang.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