安 "文 정부는 '파파괴' 정부"…신조어로 吳 지지 호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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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왼쪽)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지난 2일 오후 서울 양천구 목동 깨비시장 거리에서 열린 유세에서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왼쪽)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지난 2일 오후 서울 양천구 목동 깨비시장 거리에서 열린 유세에서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3일 문재인 정부를 가리켜 '파파괴 정부'라고 비판했다. '파파괴'는 '파도 파도 괴담만 나온다'는 의미의 인터넷 신조어다. 임대차3법 시행 직전 전셋값을 증액해 결국 경질된 김상조 전 청와대 정책실장과 임대차3법 시행 전 월세를 인상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져 논란을 빚은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거론하며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문제를 집중적으로 꼬집은 말이다.

안 대표는 이날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의 용산구 유세 현장에 나와 "문 정부를 뭐라고 하는 줄 아나. 파파괴 정부라 한다. 이 정부를 심판하려면 반드시 오 후보를 찍어야 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렇게 살기 좋은 용산을 박원순 전 시장이 재개발을 막고 지붕이 무너졌는데도 벽화 그리고 내팽개치면서 황폐하게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안 대표는 "오 후보를 뽑아주셔야 파파괴 정권도 심판하고, 박 전 시장의 성추행도 심판하고, 낙후된 서울도 바로 잡을 수 있다"고 오 후보에 대한 지지를 독려했다.

안 대표는 사전투표 마지막 날인 이날 시민들에게 사전투표에 참여해 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그는 전날 신촌에서 사전투표에 참여해 한 표를 행사했다. 그는 "몇 번을 찍었는지는 말씀 안 드리겠다"며 "그렇지만 어떻게 하면 문 정권과 박 전 시장을 심판할 수 있을지 다들 아실 것"이라고 강조했다.

4·7 서울시장 재보궐선거가 치러지는 이유에 대해서도 안 대표는 "이번 선거는 전임 시장 성추행으로 생긴 선거인데 어떻게 (더불어민주당은) 후보를 낼 수 있나. 뻔뻔하다"라고 민주당을 비판했다. 그는 "서울 시민 돈 500억이 날아가게 됐다. 저랑 함께 외쳐달라. 민주당, 우리 돈 500억 내놔라"라고 선창하기도 했다.

안 대표와 연단에 함께 선 오 후보도 "저와 안 대표는 새정치를 약속했다. 서울시를 공동경영하는 모습을 정치 역사상 처음으로 보게 될 것"이라며 "통합과 화합으로 갈등을 극복하고 그간 정치에 느꼈던 신물을 깨끗이 씻어낼 수 있도록 새 정권을 만들겠다"라고 말했다.

오 후보는 "대한민국 마지막 남은 보물덩어리 용산 정비 차량 기지와 그 주변 일대는 서울의 중심이 될 것"이라며 "여러분이 원하는 방향으로 서울에서 가장 행복하고 쾌적한 공간을 만들어내겠다"라고 밝혔다.

오원석 기자 oh.won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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