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병의 근원, 스트레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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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레스에 대한 반응에는 개인 차이와 집단 차이가 있다. 스트레스는 개인의 생활을 더욱 다양하게 만들어 준다. 스트레스에 의한 반응 양상을 예측하기 위해서는 개인차이가 가져오는 개개의 심리적 과정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비슷한 조건 아래에서 어떤 사람은 화를 내고, 어떤 사람은 우울해 한다. 어느 사람에게는 위협적인 스트레스 요인이 되지만 다른 사람에게는 도리어 도전의 기회가 되기도 하며, 어느 사람에게는 험한 높은 산으로 느껴지지만 다른 사람에게는 낮은 언덕일 뿐이다. 스트레스 자체의 크기나 강도보다는 스트레스를 받아들이고 판단하는 개개인에 따라서 반응이 다르게 나타나게 된다.

스트레스를 받았을 때의 반응은 신체적 반응과 정신적 반응으로 나타나며, 때로는 신체적 반응으로 나타나기도 하고 정신적 반응으로 나타나기도 하며 때로는 두 가지 반응이 함께 나타나기도 한다.

스트레스에 의한 신체적 반응으로는 자율 신경계의 변화와 면역 기능의 변화가 나타난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뇌는 자율 신경계를 통해 자율신경의 지배를 받는 기관들의 기능에 변화를 일으킨다. 대개 일시적으로 가역적인 변화를 일으키나, 기존의 기질적 요인들과 합쳐져서 기질적 조직변화를 유발하기도 한다. 자율신경계에 의해 호르몬들이 동시에 분비되며, 특히 아드레날린의 분비를 촉진시켜서 스트레스에 대응하는 태세가 된다. 이러한 상태가 되면 눈동자는 커지고, 숨은 가빠지고, 심방박동은 빨라지고, 혈압은 오르고, 입은 마르게 된다. 내장기관도 긴장하고 근육도 긴장해 몸은 뻣뻣해 진다. 신체 안에 저장되었던 당과 지방도 응급으로 방출하게 되어 혈당량이 오르고 콜레스테롤 수치도 올라간다. 이러한 반응은 스트레스가 해소되면 정상 상태로 다시 돌아간다. 그러나 스트레스를 계속 받으면 몸은 지치고 소진되고, 세포 및 체액 면액기전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쳐 면역 기능도 떨어지게 된다. 이러한 상태가 지속되면 대응하는 힘이 떨어져서 병이 발생하게 된다.

스트레스와 흔히 관련된다고 생각되는 신체적인 병으로는 고혈압, 소화성 궤양, 대장염, 긴장성 도통, 관절염, 당뇨병, 심장병, 기관지 천식, 신경성 피부 감염도 증가한다고 생각되고 있다.

스트레스에 의한 정신적인 반응은 불안, 초조, 수면장애, 기억장애 또한 우울증 등을 동반한 스트레스증후군이나 일시적인 적응 장애를 보이기도 하고, 때로는 신경증(노이로제), 정서장애, 정신병의 발병이나 자살기도와 상관되기도 한다. 그리고 정신력이 약한 사람은 스트레스를 이겨내지 못해 술이나 약물에 매달려 알코올 중독자나 약물 중독자가 되기도 하고, 음식으로 대처하여 비만증에 빠지기도 하고, 성적 유혹에 빠져 가정의 파괴를 부르기도 한다. 이와 같이 스트레스로 인한 신체적, 정신적 반응은 매우 다양하게 나타난다.

그러나 스트레스가 해롭다고 꼭 피해야만 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어떤 측면에서는 우리가 살아가는 데에 필수적인 면을 가지고 있다. 우리가 스트레스에 대해 보이는 반응의 대부분은 정상적이고 건강하고, 스트레스를 통해 세상을 배우고, 고난을 극복한다. 다만 스트레스가 개인이 견딜 수 있는 한계를 넘어서 오랫동안 지속되고, 개인이 이를 극복할 수 없을 때에 비로서 여러 가지 문제들이 발생한다.

스트레스에 의한 문제들이 발생시 우리는 여러 가지 스트레스 대책으로 대처해야 한다. 개인적인 스트레스 관리계획으로는 개인의 스트레스 지각관리, 이완요법, 스트레스 접종훈련, 운동, 대처 및 문제 해결 훈련, 상담 및 심리치료 그리고 전문가의 의학적 도움이 있다. 그러므로 우리는 이 세상을 살아가는데 있어서 스트레스는 항상 존재하고 있으며, 피할 수도 없으므로 스트레스를 인생 그 자체로 받아들이는 것이 중요하다.

1. 스트레스란

여러 가지 측면에서 정의할 수 있으나 실생활과 관련된 부분만을 말하자면 “몸 또는 마음에 부담이 되는 일”이라 할 수 있다. 그 중 마음에 부담이 되는 일은 억압을 하고자하는 심리기제 때문에 스스로 외면하고 지내다 나중에 커진 다음에야 인식을 하고 처리 못해 전전긍긍하는 일이 많다. 잠이 안 오거나, 가슴이 두근거리거나 숨이 차거나, 소화가 안 되거나 두통이 생기거나 하는 증상으로 병원을 찾는 많은 환자들이 각종 검사를 한 후에 이상이 없다는 결과를 듣고 나서야 비로소 스트레스 때문이 아닌가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나마 자신에게 스트레스가 있다는 것을 인정할 수 있는 사람은 다행이다. 많은 사람들이 내과의사로부터 스트레스 때문일 가능성이 많다는 얘기를 들어도 오진이 아닌가 의심하고 방황하는 일이 많다. 만약 의사에게서 스트레스 가능성을 얘기 듣는 분은 일단 그 말을 믿기를 바란다. 왜냐하면 사실 스트레스가 없는 사람은 전혀 없다. 그리고 작은 스트레스라도 빨리 발견하면 해결하기 쉽기 때문에 평소에도 늘 스트레스를 체크하는 것이 좋다. 평소 건강관리 하듯 스트레스 관리를 하는 것도 필요하다.

2. 스트레스로 인한 건강 적신호

적당한 스트레스는 삶의 활력소가 되지만 현재 대한민국의 대다수 사람들은 지나친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 1~ 2년 외국생활을 하고 온 사람들의 첫마디가 “아니 왜 사람들이 화가나 있죠? 왜 그렇게 ‘짜증나’라는 말을 많이 하죠?” 라며 물어보는 경우가 많다. 사실 TV나 신문을 보면 혀를 끌끌 차거나 한숨을 내쉬거나 기분이 나빠 보던 신문을 덮거나 TV를 꺼버리고 싶은 충동을 느끼는 일이 많다. 기분 좋다는 사람보다는 힘들어하는 사람을 만나는 일이 더 많다. 이런 감정은 쉽게 전염되어 사소한 일에도 목숨을 걸고 화를 내게 된다. 화를 낸 일에 대해 나중에는 또 후회하며 우울해지기도 한다.

이러한 정신적 고통을 겪을 때 신체 또한 정상적인 상태를 유지하기 힘들다. 정신적인 스트레스가 지속되면 뇌에서는 응급상황이라고 인식해 싸울 때 필요한 화학물질과 호르몬 등을 분비한다. 예를 들어 응급화학물질이 분비되면 심장은 뛰고 호흡이 가빠지고 장운동은 촉진되고 혈관은 수축되는 등 몸은 전시체제로 돌입한다. 그러나 실제는 전시체제가 아닌 가만히 있는 상태에서 신체적 이상반응이 나타나 큰 병으로 오인해 병원을 찾게 된다. 부신 피질 호르몬 등이 과다 분비되어 장기간 전쟁에 대비하는 상태로 돌입하면 한동안은 긴장상태에서 그런대로 지내지만 얼마 후에는 면역기능이 약화된다. 그래서 쉽게 감기나 편도선염, 폐렴 등의 감염에 잘 걸리고 알레르기 반응이 일어나기도 한다. 또한 고혈압, 관상동맥질환 등 순환기 질환은 물론 당뇨, 갑상선 등 내분비장애, 위염, 위궤양, 과민성대장증후군 같은 소화기 질환 등에 잘 걸리게 되어 만병의 근원이 된다.

3. 스트레스 관리의 필요성

이러한 정신적 신체적 질병을 예방, 또는 치료하기 위해서는 스트레스의 관리가 필요하다. 스트레스 관리의 기본 수칙은 다음과 같다.

① 현재 나에게 어떤 스트레스가 있는 지 파악한다. 어떤 때는 파악하기만 해도 쉽게 해결되는 수도 있다. 아마도 종이에 써 보면 중요한 것은 5개 이내일 것이다.

② 해결할 스트레스의 우선순위를 정한다. 한 번에 한 가지 씩만 처리한다. 한꺼번에 여러 가지 일을 처리하려면 부하가 걸린다. 옛날 동화 중 아들 삼형제에게 화살을 하나씩 꺾게 하고 세 개를 한꺼번에 꺾게 하던 얘기가 생각날 것이다.

③ 내 힘으로 해결할 수 없는 일도 있다. 이 때는 내 감정을 다스려야 한다. 이 부분은 서양인들이 잘 못하고 동양인들이 잘하는 대처방법이다. 예전 서양인들은 이 대처방식을 소극적 대처라고 오해했으나 요즘에는 불가항력적인 일에 대해서는 좋은 대처방식이라고 재평가하고 있다. 감정을 조절하되 그 상황을 외면하지 말고 예의 관찰하면서 적극 개입해야 할 때를 기다리라는 것이다.

4. 스트레스가 우리에게 주는 좋은 것과 나쁜 것

스트레스는 약과 같아 잘 쓰면 득이 되고 잘 못쓰면 독이 된다. 과도한 스트레스는 분명 해가 된다. 사람의 능력에는 한계가 있다. 욕심대로 1~2주일 잠을 안자고 공부하거나 일을 한다면 좋겠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적당한 시간 잠을 자야 일과 공부의 능률이 올라 최대의 성과를 이룰 수 있다. 이러한 최적 점을 찾는 것이 지혜이다. 지나친 스트레스가 나쁘다는 것은 누구나 다 아는 일이지만 자신의 욕심이 얼마큼 있는 지 알기는 참 어렵다. 외부에서 어쩔 수 없이 오는 스트레스도 있지만 내부의 욕심 때문에 오는 스트레스도 만만치 않다. 우리가 조절 가능한 것은 내부의 욕심일 경우가 많다. 욕심이 독이 된다는 것을 잊지 않아야 조절이 가능하다.

하지만 적당한 스트레스는 자부심과 자신감을 얻을 수 있는 좋은 계기이다. 감당할만한 스트레스를 받고 훌륭히 해결했을 때의 통쾌함은 스트레스를 피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게 한다. 성취감에 따른 희열은 중독성이 아주 강해 자꾸 그 맛을 보고 싶어진다. 이런 경우 역시 욕심은 금물. 마지막으로 성공한 사람들의 좌우명을 소개한다. 이 또한 무조건 맹종할 것이 아니라 자신의 형편에 맞게 활용해야 한다. "No Pain, No Gain", " Use it or Loose it", “메뚜기도 한 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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