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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래퍼' 태영호와 '이소룡' 박주민···여야 투표 독려 전쟁 셈법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래퍼로 변신한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왼쪽)과 이소룡 복장을 한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 유튜브

래퍼로 변신한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왼쪽)과 이소룡 복장을 한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 유튜브

4‧7 보궐선거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지지자들을 향한 각 당의 투표 참여 캠페인도 활발해지고 있다. 특히 젊은 층의 투표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유튜브에서는 국회의원들이 망가짐도 불사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지난 24일부터 유튜브 채널 ‘델리민주’를 통해 사전투표 특별기획 레트로 3부작을 공개했다.

유치원생이 된 이재정 의원이 “뽑기 과자를 잘 뽑으려면 어떻게 해야 해요”라고 물으면 박주민 의원이 “뽑기는 잘 찍어야 돼. 잘못 찍으면 망하는 거야”라고 답하는 내용이다. 또 이소룡 복장을 한 박 의원이 비디오테이프를 재생하자 ‘건전한 투표, 좋은 환경과 같습니다’라는 캠페인이 나온다. 델리민주는 “방구석 이소룡 19세 박주민. 투표 본능을 자극하는 세기의 걸작”이라는 설명을 달았다.

래퍼로 변신한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위)과 이소룡 복장을 한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 유튜브

래퍼로 변신한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위)과 이소룡 복장을 한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 유튜브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은 29일 래퍼로 변신한 영상을 ‘태영호 TV’에 올렸다. 그는 “이번에는 2번이네. 2번 찍어 이겨내세. 2번만이 이기는 길. 이번 선거 2번 찍어 이 나라를 이어가세”라며 ‘라임’을 맞춘 랩을 선보인다. 탈북민 출신 최초 국회의원답게 영상의 제목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도 웃고 갈 엇박자’다.

여야 의원들이 이렇게 망가짐도 불사하며 투표를 독려하는 데는 각자의 셈법이 숨어있다. 상대적으로 젊은 층의 지지율이 높은 민주당은 이들을 투표장까지 이끌어내는 것이 중요하다. 보궐선거 특성상 선거일이 휴일이 아니라는 점을 우려한듯 사전투표 참여를 적극적으로 독려하고 있다. 이해찬 전 민주당 대표는 최근 유튜브에서 “사전투표를 안 할 때보다 투표율이 5~8%까지 높아진다”며 “사전투표에서는 우리가 압도적으로 이긴다”고 말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현재 여론조사로 나오는 지지율이 최종 결과로까지 이어지도록 하기 위해서는 투표율을 높여야 한다. 일각에서는 50% 이상 투표율이 나오면 야당이 유리할 것이라고 분석한다. 그동안 사전투표에 우려감을 나타냈던 것과 달리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사전투표에 대해 의심들 하지 마시고 많이 참여해주셨으면 하는 게 당의 입장”이라고 말했다.

이가영 기자 lee.gayou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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