횟집→감성주점…대전 코로나19 확산에 손님 1000여명 검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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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에서 횟집과 감성주점을 매개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하면서 방역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정세균 국무총리와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가운데)이 26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에 참석해 있다. 연합뉴스

정세균 국무총리와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가운데)이 26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에 참석해 있다. 연합뉴스

28일 대전시에 따르면 이날 대전에서 5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누적 감염자는 1266명으로 늘어났다. 지난 27일과 26일에도 각각 8명과 11명이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지역 내 코로나19 감염이 확산하고 있다.

확진자 발생 감성주점 2주간 집합금지 #아산 병설유치원 교사·원생 6명 '양성'

감성주점·횟집 손님 20~30대, 비말통해 감염 확산

1일 감염자가 5~10여 명 수준이지만 방역당국이 바짝 긴장하는 이유는 확진자 대부분이 20~30대가 주로 찾는 횟집과 감성주점을 중심으로 발생했기 때문이다. 감성주점에서는 많은 사람이 뒤섞여 술을 마시고 춤을 출 때가 많다. 이 때문에 비말(침방울)을 통한 코로나19 확산 가능성이 크다는 게 방역당국의 설명이다.

대전지역 감염자 중 지난 26일 확진된 A씨(대전 1252번·20대)는감성주점 형태로 운영하는 대전 서구 둔산동 업소의 종업원이다. A씨 동료 종업원과 지인도 지난 27일 나란히 확진 판정을 받았다. 방역 당국은 A씨기 일하던 업소에 대해 2주간 집합금지 명령을 내렸다.

지난 19일 허태정 대전시장(왼쪽)과 정용래 유성구청장(가운데)이 코로나19 백신 접종과 관련해 의료진의 설명을 듣고 있다. 연햡뉴스

지난 19일 허태정 대전시장(왼쪽)과 정용래 유성구청장(가운데)이 코로나19 백신 접종과 관련해 의료진의 설명을 듣고 있다. 연햡뉴스

조사 결과 이 감성주점은 출입하는 손님에게 QR코드로 전자출입명부를 작성하도록 했다. 지난 19~27일방문자는 1095명으로 집계됐다. 당국은 28일 오전 10시쯤 긴급 재난문자를 통해 ‘3월 19~27일 사이 서구 둔산동 OOO 방문자는 가까운 보건소를 방문해 코로나19 검사를 받아달라’고 당부했다.

당국 "밀접한 상태에서 술 마시고 대화 가능성"

방역 당국 관계자는 “마스크를 착용하더라도 감성주점 특성상 신체가 밀접한 상태에서 술을 마시고 대화를 나누면 감염 위험이 매우 커진다”며 “모든 손님이 전자출입명부를 작성했는지도 확신할 수 없는 상태라 추가 확산에 대한 우려가 크다”고 말했다.

앞서 감성주점 인근 횟집에서도 지난 19일 방문했던 손님 B씨(대전 1227번·20대)를 시작으로 이 횟집 관련 확진자가 14명이 발생했다. 모두 20대다. B씨는 지난 22일 인후통과 근육통 증상이 나타나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확인됐다. 방역 당국은 손님들이 술을 마시고 대화하거나 이동하는 과정에서 비말을 통해 바이러스가 확산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대전 서구 둔산동에서 감성주점 형태의 업소에서 코코라19 확진자가 무더기로 발생하지 대전시가 28일 오전 긴급 재난문자를 발송하고 검사를 받도록 안내했다. 신진호 기자

대전 서구 둔산동에서 감성주점 형태의 업소에서 코코라19 확진자가 무더기로 발생하지 대전시가 28일 오전 긴급 재난문자를 발송하고 검사를 받도록 안내했다. 신진호 기자

방역 당국에 따르면 대전 1252번 확진자는 지난 25일 오후 1시43분쯤 코로나19 검사 안내문자를 받고도 커피숍과 감성주점을 방문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확진 뒤 역학조사에서 감성주점 등 방문장소에 대해 진술도 하지 않았다. 당국은 1252번 확진자 등 2명을 감염병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고발할 방침이다.

충남 아산에서는 병설유치원 교사(천안 1017번)와 접촉한 원생 5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감염된 교사는 지난 25일 서울 관악구 확진자와 접촉한 것으로 조사됐다. 교사가 확진되자 방역 당국은 병설유치원 교사 23명과 원생 83명 등 106명을 대상으로 긴급 검사를 진행했다. 양성 판정이 나온 원생 5명을 제외하고 나머지 101명은 모두 음성으로 나왔다.

대전·아산=신진호 기자 shin.jinho@joongang.co.kr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는 28일 0시 기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482명 추가로 발생했다고 밝혔다. 뉴스1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는 28일 0시 기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482명 추가로 발생했다고 밝혔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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