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부인과 의사들 "무통분만 또 중단"

중앙일보

입력

산부인과 의사들이 건강보험 수가(酬價·의료행위의 가격)가 낮다며 다시 무통 분만을 중단하겠다고 나섰다.

산부인과 개원의협의회는 22일 성명에서 “정부가 무통 분만을 마취로 인정해 적정 수가를 보장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해놓고 마취유지료를 인정하지 않아 시술 재개 방침을 취소한다”고 주장했다.

협의회 최안나 홍보이사는 “정부가 무통 분만을 마취로 인정하기로 했으면 당연히 유지료를 산정해야 줘야 한다”면서 “23일 정부가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에서 확정하려는 수가로는 시술을 할 수 없다”고 말했다.

복지부는 “이달 초 의료계와의 협의를 통해 7만~9만원이던 수가를 13만~16만원으로 올리기로 했다”면서 “마취유지료는 통상적으로 수술을 할 때 반영하는 것인데 분만은 수술과 다르기 때문에 이를 인정할 수 없다”고 말했다.

현재 수술을 할 경우 마취 시간이 한 시간을 넘기면 15분마다 8670원을 추가로 마취유지료로 인정하고 있다. 무통분만 때 이를 인정할 경우 산모가 세 시간가량 마취하는 점을 감안하면 시술료는 7만원 정도 더 오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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