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2경기마다 1골…황의조, 음바페와 경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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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몽펠리에전에서 뛰는 황의조(오른쪽). 두 자릿 수 득점까지 1골 남았다. [AFP=연합뉴스]

몽펠리에전에서 뛰는 황의조(오른쪽). 두 자릿 수 득점까지 1골 남았다. [AFP=연합뉴스]

프랑스 보르도 공격수 황의조(29)가 리그 정상급 공격수 반열에 올랐다.

9호 골, 프랑스 진출 이후 최다

황의조는 22일(한국시각) 프랑스 몽펠리에의 스타드 드 라 모송에서 열린 2020~21시즌 프랑스 리그앙(1부) 30라운드 원정경기 몽펠리에전에서 전반 28분 선제골을 터뜨렸다. 황의조는 폴 바이세가 후방에서 올린 롱패스를 가슴으로 트래핑한 뒤, 페널티 박스 오른쪽에서 강력한 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시즌 9호 골(2도움). 황의조는 자신의 프랑스 리그 한 시즌 최다골을 경신했다. 감바 오사카에서 뛰다 2019년 7월 보르도 유니폼으로 갈아입은 그는 데뷔 시즌인 지난 시즌(2019~20시즌) 6골을 넣었다. 그는 또 2경기 연속골도 기록했다. 앞서 15일 리그 29라운드 디종전에서는 멀티골을 터뜨렸다.

이날 황의조는 풀타임을 소화했다. 보르도(승점 36)는 아쉽지만 1-3으로 역전패했다. 리그 13위에 머물렀다. 팀이 졌어도 황의조는 현지에서 크게 주목받았다. 프랑스 축구 통계 전문 사이트 스태츠 푸트는 “황의조는 조나단 데이비드(릴), 아민 구이리(니스)와 함께 2021년 들어와 리그앙에서 가장 많은 7골을 터뜨린 선수”라고 전했다.

황의조는 지난해(2020년)에는 시즌 17라운드까지 2골에 그쳤지만, 올해(2021년) 들어 13경기에선 7골을 몰아쳤다. 한 경기 건너 한 골씩의 페이스다. 올 시즌 보르도 선수단에서 가장 많은 골을 넣었다. 리그 적응은 물론이고, 이를 넘어 리그에서 가장 매서운 골 결정력을 가진 골잡이인 셈이다.

황의조의 ‘2021년 최다골’ 기록은 아쉽지만 조금 뒤 열린 파리 생제르맹(PSG)-리옹전에서 깨졌다. PSG 수퍼스타 킬리앙 음바페가 두 골을 넣었다. 올해 들어 7, 8호 골에 성공한 음바페가 황의조를 한 골 차로 제쳤다. 그래도 황의조가 음바페와 득점 레이스를 펼치는 골잡이라는 사실은 변함없다.

남은 시즌 황의조는 두 가지 기록에 도전한다. 우선 프랑스 진출 때 세운 목표인 10골 고지에 오르는 건데, 한 골 남았다. 시즌 종료까지 8경기(총 38경기) 남아 달성이 유력하다. 3골을 추가하면 박주영(당시 AS모나코)이 2010~11시즌 세운 한국 선수 프랑스 리그 최다골(12골, 33경기)과 동률이다.

황의조는 25일 일본 요코하마 닛산 스타디움에서 열릴 축구대표팀 한일전에는 불참한다. 보르도 구단이 핵심 공격수인 그의 대표팀 소집을 반대했다.

피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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