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바른 운동습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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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 운동선수를 포함하여 운동을 즐기는 분들이 관절, 근육, 인대 등의 통증으로 병원을 방문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병원을 찾게 될 때는 약이나 물리치료가 증상을 해결해 줄 것으로 믿고 빠른 회복을 바라지만, 회복의 여부는 환자마다 큰 차이가 있다.


회복이 느리고 통증이 심한 환자의 경우, 대부분 잘못된 운동 습관을 가지고 있다. 근육의 유연성을 확보하기 이전에 성급한 마음으로 본격적인 운동에 돌입하는 것이다. 구기종목을 비롯 수영, 골프, 스키 등의 운동에도 마찬가지로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운동 전에 반드시 스트레칭이 필요하다는 점이다.

사람의 근육과 인대는 뼈와 뼈를 연결하는 작용을 하고 뼈를 움직이는 엔진역할을 하기 때문에, 그 엔진이 강할수록 사지의 활동을 증가시켜 모든 운동 동작에 힘이 생기고 조절이 원활히 될 수 있다.
그러나 근육은 항상 수축하려는 성질이 있는데, 이는 고무줄을 생각했을 때 근육, 인대의 생리를 쉽게 파악할 수 있는 데서 잘 알 수 있다. 고무줄은 천천히 늘이면 원하는 대로 어느 정도까지는 자연스럽게 늘일 수 있지만, 고무줄을 갑자기 큰 힘으로 당기게 되면 심한 경우 끊어질 수도 있는 것이다.
근육도 마찬가지여서 뼈와 뼈를 연결하는 근육의 탄성력을 증가시켜 주지 못하면 근육 자체가 수축 혹은 신장되는 적응력이 떨어지게 된다. 특히 오랫동안 운동을 하지 않은 경우, 근육이 외부의 충격에 버틸 수 있는 능력은 매우 저하된다. 근육의 수축력이 떨어졌다는 것은 관절의 운동범위, 즉 관절이 움직일 수 있는 굴곡, 신장의 각도가 매우 제한된다는 것이다.

일상생활에서 필요한 관절의 운동범위는 정상적으로 관절이 움직일 수 있는 운동범위의 40%~50% 정도로, 일상에서 불편함을 느끼지 못하는 범위이다. 그러나 운동을 할 시에는 일상생활에 필요한 관절의 운동범위 보다 상당히 큰 움직임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근육의 유연성이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관절의 심한 움직임은, 관절을 이어주는 근육과 인대에 무리를 줄 수 있고 반복적인 자극이 가해지면 근육, 인대의 손상은 물론, 근육이 뼈에 붙는 곳에 심한 자극이 가해질 수 있다. 항시 운동을 하는 전문 선수들의 경우에도 운동 전에 근육을 조율하는 스트레칭 훈련이 되지 않아 적응력이 없다고 하면, 운동 시 근육, 인대, 관절의 손상 가능성은 늘 존재하게 되는 것이다.

일상생활의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건강한 몸을 위해 하는 운동이 자칫 잘못해 오히려 몸의 손상을 줄 수 있다면 그 얼마나 억울한 일인가. 그러나 올바른 운동 습관만 익히게 된다면 항상 안전하게 운동을 즐길 수 있을 것이며, 이는 매우 간단한 방법으로도 가능하다. 무슨 종류의 운동을 하든 시작하기 전 반드시 스트레칭을 필수적으로 시행하는 것이다. 스트레칭 운동은 우리 모두가 잘 아는 것으로 초ㆍ중ㆍ고등학교의 체육시간을 통해 배운 건강체조, 국민체조 등이 스트레칭 운동의 가장 기본이다. 이러한 운동은 사지관절 및 척추, 목 부분의 운동범위를 증가 시켜주고, 갑작스럽거나 무리한 외부 충격에도 적응할 수 있는 유연성을 발휘하게 한다.

관절 운동이 정상적인 움직임보다 많이 제한된 경우에는 운동을 성급하게 시작해서는 절대 안 된다. 꾸준한 스트레칭 운동을 통해 몸의 정상적인 움직임 상태를 만드는 것이 반드시 선행 되어야 한다. 만일 정기적인 스트레칭 운동을 하기가 어렵거나 요령을 모르는 경우 요가, 에어로빅 등을 이용하는 것도 한가지 방법이 될 것이다.

건강한 정신과 신체를 위한 운동이 잘못된 운동 습관으로 인해 오히려 정신적인 스트레스나 건강을 해치게 된다면 실망이 클 것이다. 올바른 운동 습관 즉, “운동 전에 반드시 스트레칭을 하자”라는 가장 단순한 명제를 지켜나간다면 보다 가벼운 마음으로 맘껏 운동을 즐길 수 있을 것으로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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