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지배구조 개선 속도 낸다…ESG‧내부거래委 신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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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그룹이 각사 이사회 안에 ESG(환경‧사회‧지배구조)위원회와 내부거래위원회를 신설한다. 기존의 감사위원회의 권한과 독립성을 비롯해 사외이사 후보 추천 위원회의 역할도 강화한다.

LG는 이 같은 이사회 및 감사위원회 역할 개선방안에 대해 이사회 이사진의 의견을 청취했고, 향후 이사회 승인을 거쳐서 조직 구성을 확정할 계획이라고 19일 밝혔다. 지주회사 외에 상장 계열사는 각각 이사회 논의와 승인을 거쳐 실행 예정이다.

서울 여의도 LG 사옥. [연합뉴스]

서울 여의도 LG 사옥. [연합뉴스]

신설되는 ESG위원회는 환경‧안전과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 고객·주주가치 제고, 지배구조 개선 등 ESG 활동과 관련해 분야별로 전사 차원의 주요 정책을 심의하고 이사회에 보고하는 역할을 맡는다. 위원회는 사외이사 전원으로 구성한다. 각사 대표이사가 위원으로 참여해 실행력을 강화한다. 위원회의 전문성 확보를 위해 위원회 산하에 관련 분야 외부전문가로 구성된 ‘컨설팅 그룹’을 둔다.

내부거래위원회는 공정거래법상 사익편취 규제 대상 거래, 대규모 내부거래, 상법상 자기거래, 회사 사업기회 유용, 특수관계인과 거래 등 내부거래의 투명성과 적정성을 심의한다. 사외이사 3인과 사내이사 1인으로 구하는데, 심의 결과는 정기적으로 이사회에 보고한다. 이후 대규모 내부거래나 자기거래 등 이사회 부의 대상(이사회에서 심의해야 하는 안건)은 내부거래위원회의 심의 후 이사회에서 승인을 받는다.

이와 함께 LG와 각 상장 계열사는 현재 사외이사 3인으로 이뤄진 감사위원회 구성을 내년 정기주주총회 결의를 통해 사외이사 4인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감사위원회는 회사의 재무 건전성 감사뿐 아니라 준법경영 측면에서 업무 적정성을 독립적으로 감독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감사위원회를 보좌하고 업무 수행을 지원하는 독립적인 ‘내부감사부서’도 별도로 설치한다.

사외이사 후보 추천위원회는 독립성을 제고하기 위해 위원장을 사외이사가 맡고, 사외이사 후보군에 대한 상시 점검과 평가를 진행하며 위원회의 심의 및 추천 기능을 강화할 계획이다.

LG 관계자는 “국내 대기업 최초로 지주회사 체제를 도입했고, 올해는 ESG 경영을 실질적으로 구현하고 지배구조 개선을 가속해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루며 주주가치를 높여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최현주 기자 chj80@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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