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링컨 “공직자로 언론에 항상 고마울 순 없지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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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이 18일 한국의 젊은 기자들과의 화상 간담회에서 “언론을 통해 시민들은 지도자가 무슨 일을 하는지 알 수 있고, 그들이 하는 일에 책임을 질 수 있도록 할 수 있다”며 “공직자로서 언론에 항상 고마울 수만은 없지만 그래도 언론인 여러분에게 정말 감사하다고 말하고 싶다”고 말했다.

“자유 언론은 민주주의 국가에 필수”

블링컨 장관은 이날 기자들에게 “각자 언론인이 된 배경을 알고 싶다”고 묻는 등 언론의 역할에 관심을 보였다. 그는 “나는 글쓰기를 사랑한다. 정부에서 직을 맡기 전에도 뉴욕타임스에 사설을 쓰면서 저널리즘 분야에 관여했다”고 했다. 그는 하버드대 재학 중 교내 신문 하버드 크림슨 기자였고, 졸업 후 정치·예술 평론 잡지인 뉴 리퍼블릭에서 잠시 기자 생활을 했다.

블링컨 장관은 “최근 세계 곳곳에서 민주주의가 새로운 방식의 도전에 맞닥뜨리고 있다”며 “자유로운 언론은 민주주의 국가에 필수적 요소”라고 강조했다. 이어 “언론은 민주주의의 가장 큰 위협인 가짜 뉴스를 막기 위한 가드레일과 같다”고 했다. 그는 “여러분이 쓴 기사는 기록이 되고 역사의 일부가 된다”며 “다음 세대도 여러분의 기사를 읽고 이 시대가 어땠는지 이해할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전날 일본에서도 20~30대 기자들과 화상 간담회를 했다.

블링컨 장관은 한국의 쿼드(Quad, 미국·일본·호주·인도 안보협의체) 참여에 대한 미국의 입장을 묻는 말에 “한국은 한국만의 전략이 있을 것”이라면서도 “미국이 한국과 쿼드를 통해서도 협력할 방안을 분명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우리는 텅 빈 곳에서 고립돼 정책을 검토하지는 않는다”며 “한국·일본과 같이 미국 이상으로 (북핵 문제를) 걱정하는 국가들과 긴밀히 소통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현주 기자 park.hyunj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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