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 폐경기(?)를 극복하려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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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지원실의 P이사는 자신이 최근 겪고 있는 신체적 변화를 이렇게 한마디로 설명한다. 회사 내에서의 그의 위상과 침대에서의 평가는 '천국과 지옥'이었기 때문.

그렇다고 그가 병원을 찾은 것은 잃어버린 성기능을 되찾기 위한 것만은 아니었다. 그에게는 요즘 남모를 우울과 무기력, 그리고 성욕저하와 식은 땀, 안면 홍조와 같은 정신적-육체적 퇴행증상이 심각하게 찾아오고 있었던 것이다.

남자에게도 폐경기가 있을까. 물론 생리가 없는 남성들에게 폐경기라는 말은 어울리지 않는다. 그러나 대부분의 남성도 여성과 마찬가지로 50세를 전후해서 몸과 마음의 변화를 겪는다.

노인정신의학을 전공한 고려대의대 곽동일교수(정신과)는 "남성은 폐경이라는 뚜렷한 생리현상이 없을 뿐이지 실제는 인체기능이 전반적으로 서서히 저하되는 갱년기증후군을 앓게된다"고 말한다. 가장 뚜렷하게 느끼는 변화가 성기능의 퇴락. 사정후 성적 능력의 회복까지 나타나는 무반응기가 길어지고 성적 극치감도 크게 떨어진다. 박달나무같은 단단함도 옛날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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