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요통 앓으면 뇌 크기 줄어들어

중앙일보

입력

만성요통이 뇌의 피질인 회백질을 수축시킨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회백질은 학습과 기억을 관장하는 뇌의 부위다. 사람의 나이가 들수록 조금씩 수축되고 뇌기능도 이에 따라 조금씩 떨어진다.

미국 노스웨스턴대 연구팀은 '신경과학 저널'최신호에 발표한 연구보고서에서 요통이 오래갈수록 회백질의 용적이 점점 줄어든다고 밝혔다고 BBC 인터넷판이 23일 보도했다.

연구팀은 만성요통을 앓고 있는 환자 26명과 건강한 사람 26명의 뇌를 촬영했다. 그 결과 요통환자는 건강한 사람보다 뇌의 회백질 용적이 11% 줄어든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정상적 노화 과정이라면 10~20년 걸리는 양이다.

연구팀은 "이러한 회백질 수축이 영구적인 것인지 아니면 치료하면 회복이 가능한 것인지는 아직 확실치 않다"고 밝혔다. 이들은 "일부 환자의 경우 신경세포가 심각하게 손실되지 않은 것으로 볼 때 적절한 치료를 한다면 회백질의 양이 다시 늘어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하고 "그러나 쥐를 대상으로 한 다른 연구에서는 척수 신경이 죽은 것으로 드러나 뇌 위축이 회복 불가능하다는 것을 시사하고 있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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