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돔 새 이름 "애필"

중앙일보

입력

한국에이즈퇴치연맹(이하 연맹)은 앞으로 콘돔 대신 '애필(愛必)'이라는 용어를 쓰기로 했다고 24일 밝혔다.

연맹은 "콘돔이라는 말에 대한 소비자 거부감이 강하고 사용할 때도 부끄러움을 느끼는 점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면서 "이번 명칭 변경으로 콘돔 사용이 늘어 에이즈 감염자가 줄어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애필'은 '사랑할 때(愛) 꼭 필요한 것(必)'이라는 뜻이다.

연맹은 지난 한달간 콘돔 애칭을 공개 모집했다. 1만9000여명이 7000여개의 이름을 제시했다.

이 중 다섯개를 추려 전국 성인남녀 450명을 대상으로 선호도 조사를 했다. 가장 많이 선택된 명칭이 애필이다. 발음하기 쉽고 뜻이 분명하며 세련되고 참신한 느낌을 준다는 평을 받았다. 공모 비용은 정부기구인 질병관리본부가 댔다.

우수작은 '라오네', 가작은 '미드미'였다. 라오네는 즐거움을 뜻하는 우리말 '라온'에다 애(愛)를 붙인 말이고 미드미는 믿음의 변형이다.

연맹 측은 앞으로 에이즈 퇴치를 위한 홍보.교육 사업에 애필이라는 새 이름을 사용하기로 했다. 지난달 시작한 TV의 콘돔 사용 캠페인에는 당분간 콘돔이라는 용어를 쓰되 내년에는 애필로 바꾸기로 했다.

이와 관련, 공모 비용을 댄 질병관리본부는 애필에 대한 국민 반응을 지켜본 뒤 정부 공식 용어로 쓸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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