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혈압환자 70% 우연히 질환 발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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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혈압 환자 상당수가 다른 질환을 치료하던 중 뒤늦게 자신이 고혈압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고혈압학회(이사장 배종화 경희대 의대 내과 교수)는 병원에서 치료중인 40~69세 고혈압 환자 3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전체의 70%가 다른 질환을 치료하는 과정에서 우연히 고혈압 진단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23일 밝혔다.

반면 정기적인 건강검진을 통해 고혈압 진단을 받은 경우는 22%에 불과했으며 나머지 8%는 '혈압체크를 하다가 우연히 알게 됐다'고 답했다.

또한 전체의 15%는 평균 2회 정도 의사와 상의없이 임의로 치료를 중단한 적이 있었으며 4~5회 이상 치료를 중단한 환자도 13%나 됐다.

전체 환자의 21%는 한달 평균 4~5일 정도 고혈압 약 복용을 잊은 채 지나쳤다고 답했는데 '한동안 먹지 않았던 약을 한꺼번에 복용한 적도 있다'는 응답자도 4%에 달했다.

배종화 교수는 "고혈압은 뇌출혈, 협심증, 심근경색증, 신부전 등의 심각한 합병증을 유발하기 때문에 40세 이상 성인들의 경우 증상이 없더라도 반드시 정기적으로 혈압을 측정해야 한다"면서 "특히 고혈압 합병증은 겨울철에 평균 10~25%까지 증가하는 만큼 각별한 주의가 요망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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