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전 과체중 여성, 진통시간 길어

중앙일보

입력

임신 전 과체중이거나 비만인 여성은 분만때 진통시간이 길어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미시간 대학의 안젤 바라티안 박사는 의학전문지 '산부인과' 최신호에 발표한 연구보고서에서 임신전 체질량지수(BMI: 체중kg을 신장m의 제곱으로 나눈 수치)가 과체중(25-29)과 비만(30이상)에 속한 여성은 체중이 정상인 여성에 비해 분만 때 진통시간이 1-2시간 길다고 밝혔다.

바라티안 박사는 임신여성 61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분석 결과 분만 1기에서 자궁입구가 4-10cm 확장되는 진행기 진통시간이 임신 전 체중이 정상인 여성은 평균 6시간 남짓인데 비해 과체중 또는 비만인 여성은 7.5-8시간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임신 전 체중과 진통시간의 이와같은 연관성은 신생아의 체중, 임신 중 늘어난 체중, 경막외 마취 등 다른 요인들과 상관이 없었다.

바라티안 박사는 이는 체중이 많은 여성은 진통기 느리게 진행되는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하고 그 이유는 정확히 알 수 없으나 과도한 지방이 산도의 확장을 방해하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비만 여성은 제왕절개 분만 가능성이 2배 높다는 연구결과가 앞서 발표된 일이 있는데 그 이유도 이번 연구결과 나타난 것 처럼 과체중이 진통의 진행속도를 지연시키기 때문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의사는 제왕절개 분만 여부를 결정할 때 임신여성의 임신 전 체중을 고려할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바라티안 박사는 말했다.

중요한 것은 여성이 가임기에 들어서면 건전한 식사습관과 규칙적 운동을 통해 체중을 정상수준으로 유지하는 것이라고 그는 강조했다.

이밖에 과체중 여성은 임신 중 임신성당뇨, 자간전증이 나타나거나 보통보다 큰 아기를 출산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뉴욕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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