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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균 기자의 약선] 성장기엔 우유가 보약

중앙일보

입력

"우유는 만 9~18세에 마시는 것이 가장 중요해요. 이때 전체 골질량의 50%가 생성되기 때문이죠. 우유에 든 칼슘은 채소는 물론 영양제에 든 칼슘보다 체내 흡수율이 높아요."

최근 한국낙농육우협회가 주관한 국제세미나에서 미국 컬럼비아대 의대 임상소아과 크리스틴 윌리엄스 교수는 "청소년기에 우유 섭취가 적으면 성인이 된 뒤에 골다공증.골절 위험성이 높아진다"고 밝혔다.

고대 그리스의 의성(醫聖) 히포크라테스가 '끼니 대신 먹는다면 이보다 더 좋은 식품은 없다'며 완전식품이라고 칭송한 우유. 하지만 우리나라 우유 섭취는 미국 농무부의 권장량인 하루 세컵(720㎖)에 크게 미달하는 1/3컵(88㎖)에 불과하다.

흰 우유엔 현재 한국인에게 가장 부족한 칼슘.비타민 B2가 100g당 각각 105㎎.0.14㎎(딸기우유엔 절반 수준인 49㎎.0.06㎎) 들어 있다(상명대 외식영양학과 유춘희 교수).

우유는 당뇨병.고혈압.골다공증 등 성인의 생활습관병 발생 위험도 낮춰준다(미국 식품과학기술협회 조성수 박사).

미국에서 3000여명의 성인을 대상으로 10년간 조사한 결과 우유를 하루 한컵 더 마실 때마다 당뇨의 전단계인 인슐린 저항증후군 발생률이 21%씩 감소했다. 이는 우유에 든 유당이 다른 당들보다 흡수가 느려 혈당을 안정적으로 유지시킨 덕분으로 풀이된다. 또 우유를 하루 두 컵 이상 마시는 성인은 소량 마시는 사람보다 뇌졸중 발생 가능성이 36% 적은 것으로 드러났다(미국에서 2403명의 성인을 대상으로 20년간 추적 조사).

유춘희 교수팀이 국내 여대생 14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연구에선 우유가 혈중 콜레스테롤 상태까지 개선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유를 하루 평균 419g쯤 섭취하는 여학생들은 68g쯤 마시는 여학생들에 비해 좋은 콜레스테롤(HDL)의 수치가 3(㎎/㎗)이나 높았다.

'옥에 티'도 몇 가지 있다. 철분과 비타민 B1.C.D의 함량이 낮으므로 이 영양소는 다른 식품에서 공급받아야 한다. 2세 이하 어린이에겐 알레르기를 유발할 수 있다. 우유만 마시면 배에 가스가 차고 설사를 하는 사람도 적지 않다. 나이가 들면서 유당을 분해시키는 효소가 덜 분비되기 때문이다.

윌리엄스는 "우유와 요구르트의 영양은 거의 비슷하지만 성장기 어린이엔 우유, 유당 분해 능력이 떨어지는 노인에겐 요구르트를 권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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