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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살려면 당뇨, 동맥경화 피해야

중앙일보

입력

당뇨와 동맥경화증이 장수(長壽)를 가로막는 요인으로 지적됐다.

8일 전북 순창에서 열린 '국제 백세인 심포지엄'에서 노부요시 히로세(일본 게이오대학)교수는 '일본 장수인의 의학적, 유전적 특성'에 관한 발표문에서 "100세 노인 500명을 면접, 설문조사한 결과 이들은 당뇨병이나 동맥경화증의 이환율이 매우 낮았다"고 소개했다.

권인순(인제대) 교수도 '한국 장수인의 의학적 특성'에서 "백인(白人)의 100세인에게서도 치매와 관상동맥, 심장질환 등 조기 동맥경화와 관련 있는 유전자(APOE-4)가 적게 나타났다"면서 "당뇨와 동맥경화증을 피하면 장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권교수는 한국 100세인의 기본적인 임상적 특징도 일반인에 비해 동맥경화 위험인자인 고지혈증과 관련된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가 크게 낮았고, B형 간염균 보균자는 전혀 없었으며 당뇨병도 거의 없었다"고 보고했다.

장수인은 엽산과 비타민 B6, B12가 부족해 증가하는 호모시스테인에 의한 심혈관 질환과 전립선암, 유방암, 난소암, 대장암 등 호르몬 의존 암의 빈도가 낮고 에스트로젠 등 성호르몬의 수치가 상당히 높게 나타났다고 그는 밝혔다.

그는 이어 튼튼한 뼈와 마른 체격, 비흡연, 스트레스 극복, 낙천적이고 순응하는 성격 등이 장수에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이밖에 그는 "상당수 100세인 여성은 35세 이후 출산한 경력이 있고, 40세 이후에 출산한 경우는 일반인에 비해 100세까지 살 확률이 4배나 많게 나타났는데 이는 노화속도가 느리기 때문"으로 추정했다.

그러나 그는 "동물실험에서 장수와 관련된 유전자가 몇 가지 있지만 이것을 인간에게 적용하는 것은 쉽지 않다"면서 "또 외국에서 장수와 연관돼 있다고 알려진 유전자가 한국에서는 다르게 관찰되고 있는 만큼 유전자와 환경요인 등에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순창=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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