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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교전파성 질환(성병)이란?

중앙일보

입력

성교전파성 질환이라고 하면 일반인들이 듣기에 약간 생소하게 느낄 수 있으나 말 그대로 성교를 통해 전염이 될 수 있는 질환들을 말하는 것입니다. 과거에는 성병이라고 알려져 있었으나 근래에는 성병이라는 말 자체가 혐오스럽고 불건전하게 들리기 때문에 정확히 의미를 전달하면서 일반인들의 거부감을 줄이기 위해 이런 표현을 쓰도록 하고 있습니다.

성교전파성 질환을 분류하면 우선 요도염(임균성, 비임균성), 부고환염, 성기 궤양, 자궁경부염, 질염, 골반염, 성기사마귀, 매독, 에이즈, 심지어 B형 및 A형 간염도 포함이 됩니다. 본 칼럼에서는 남성과 여성에서 흔한 성교전파성 질환인 요도염과 자궁경부염, 부고환염에 대해 간략히 소개하겠습니다.

1.요도염

요도염은 임균성 및 비임균성 요도염으로 분류를 하며 이는 원인균이 무엇인지에 따라 분류를 한 것입니다. 임균성요도염은 임균에 의한 요도 감염으로 보통 성관계 몇 일 후 요도에서 농성 분비물이 나오면서 배뇨통을 호소합니다.

진단은 그람 염색, 균 배양, 균 DNA PCR이라는 방법을 통해서 하며 약물치료를 통해 완치가 될 수 있습니다. 비임균성요도염은 임균 이외에 클라미디아, 마이코플라즈마, 유레아플라즈마와 같은 균들에 의해 감염되는 경우와 트리코모나스와 같은 원충류에 의한 감염, 단순포진 바이러스에 의한 감염도 원인이 됩니다.

이중 클라미디아에 의한 비임균성요도염이 23-55%를 차지하고 유레아플라즈마와 마이코플라즈마에 의한 경우가 20-30%를 차지합니다. 그리고 비임균성요도염에 대한 치료 반응이 없을 경우에는 이러한 비임균성요도염의 원인에 대한 검사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요도염에서 원인균의 규명이 중요하며 원인균 규명을 위한 검사가 권유되는데 그 이유는 환자의 치료 순응도가 향상되고 성적 파트너에게 알려 환자와 파트너가 함께 진단과 치료를 동시에 시행할 수 있게 하여 치료 성적을 향상시키고 재발율을 낮출 수 있기 때문입니다.

요도염의 치료는 약물치료로 완치가 가능하며 치료 기간에는 약 1-2주 정도로 다소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치료 종료 여부는 임상증상의 소실유무와 요검사 결과 그리고 균 DNA PCR검사를 하였다면 균의 소실유무를 종합적으로 판단하여 치료 종료를 합니다.

요도염 치료를 안하거나 치료가 부적절하게 된 경우 합병증으로 전립선염, 부고환염 등이 발생할 수 있고 이로 인해 불임까지도 초래할 수 있습니다.

2.자궁경부염

점액 농성 자궁경부염은 남성의 요도염과 비슷하며 특징적으로 농이나 점액과 농이 섞인 분비물이 나오며 쉽게 성관계 등의 후에 자궁경부 출혈과 같은 증상이 나타나지만 대부분의 경우 증상이 없습니다. 임질균과 클라미디아균이 주요 원인균이며 질도말 검사나 균 DNA PCR 검사로 진단을 할 수 있습니다.

치료는 약물치료로 가능하며 이 역시 치료기간의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여성의 경우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아 골반염으로 진전된 이후 알게 되는 수가 있으며 또한 가벼운 증상을 무시하고 지나가는 경우 나팔관염, 자궁 외 임신, 불임 등의 합병증이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3.부고환염

성적으로 왕성한 35세 이하의 남성에서 부고환염이 발생하면 임질균이나 클라미디아와 같은 성교전파성 질환을 유발할 수 있는 균들에 의한 경우가 대부분이며 이때 보통 증상이 없는 요도염이 같이 동반됩니다.

35세 이상의 남성에서 부고환염이 발생하면 주로 요로감염균이 관련이 되고 이 경우 남성의 비뇨생식기계의 이상이 있는지 여부의 확인이 필요합니다.

임상증상과 이학적 검사, 음낭 초음파 등의 검사로 임상적 진단을 내릴 수 있고 임질균과 클라미디아균에 대한 검사와 매독, 에이즈에 대한 검사도 진단적 검사에 함께 권유됩니다.

치료는 외래에서 약물치료와 대증치료를 하지만 통증이 아주 심하거나 고환 염전, 고환 농양 등이 의심될 때는 입원치료를 필요로 합니다. 만일 3일간 치료 후 반응이 없다면 다시 다른 고환 질환에 대한 재검사가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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