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성인 천식 유병률 12.9%

중앙일보

입력

국내 성인 100명 중 13명꼴로 '천명음' 등의 천식증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울산의대 서울아산병원 호흡기내과 오연목ㆍ김동순 교수팀은 전국 20~44세 성인 남녀 5천48명을 대상으로 천식증상 유병률을 조사한 결과 전체의 12.9%가 '천명음' 증상을, 13.5%는 야간 수면 중에 기침이나 호흡곤란 등으로 인한 수면장애 증상을 호소했다고 20일 밝혔다.

이번 설문조사 참여자 가운데 대부분은 조사 당시 천식치료를 받지않고 있는 상태였다.

천명음은 천식의 대표적 증상으로 기관지가 좁아져 숨을 들이쉬거나 내쉴 때 쌕쌕거리는 듯한 소리(쇳소리)가 나는 것을 말한다.

의료진은 특히 지난 98년 실시된 국민건강영양조사를 바탕으로 이번 조사결과를 분석한 결과 천명음이나 수면방해 같은 천식 증상의 위험도가 본인이 주관적으로 느끼는 스트레스 정도에 따라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구체적으로 보면 평상시 `스트레스를 대단히 많이 느끼는 사람'은 `스트레스를 거의 느끼지 않는 사람'에 비해 천명음 위험도가 3.6배 높았다.

또 '스트레스를 많이 느끼는 사람'도 '거의 느끼지 않는 사람'에 비해 천명음 위험도가 2.6배 가량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수면방해 위험도도 비슷한 결과를 보였는데 스트레스를 대단히 많이 느끼는 사람은 4.0배, 많이 느끼는 사람은 2.4배 가량 더 높은 위험도를 보였다.

이번 연구결과는 호주에서 발간되는 국제학술지(Respirology) 10월호에 실렸다.

오 교수는 "5천명이 넘는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천식 유병률을 조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특히 스트레스가 천식에 영향을 미치리라고 생각하고 있었지만 일반 인구 집단에서 이를 확인한 데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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