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선 많이 먹으면 유방암 덜 걸려

중앙일보

입력

생선을 많이 먹는 여성은 거의 먹지 않는 여성에 비해 유방암에 걸릴 확률이 40% 이상 낮은 것으로 일본 문부과학성 조사에서 밝혀졌다고 아사히(朝日) 신문이 17일 보도했다.

조사는 지난 1988-1990년 전국의 여성 2만5천400명(40-79세)을 상대로 생선 섭취를 포함한 식습관을 파악하는 방식으로 실시됐다. 7년 반에 걸친 추적조사 결과 이 가운데 총 127명이 유방암에 걸린 것으로 집계됐다.

통계적으로 유방암 발생률은 거의 매일 생선을 먹는 그룹이 한주 1-2회 먹는 그룹에 비해 43% 가량 낮은 것으로 확인됐다.

조사팀은 이같은 결과가 생선에 함유된 지방의 섭취와 큰 관계가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생선의 지방에는 뇌의 기능을 촉진하는 불포화지방산 DHA와 EPA가 풍부하며 동물실험에서 이들 성분이 항암효과가 있다는 사실이 밝혀진 바 있다.

특히 이번 조사에서 식물성 지방의 섭취량은 유방암 발병 여부와 무관한 것으로 파악돼 생선 지방과 유방암과의 연관성은 더욱 설득력을 갖게 됐다.

조사 관계자는 "지방 섭취량이 많으면 유방암에 걸리기 쉽다고 흔히 알고 있지만 생선 지방은 그 반대"라며 "구미에 비해 일본에 유방암 환자가 적은 것은 생선을 많이 먹는 식습관과 관계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도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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