꽝꽝대는 음악소리, 폐기능 장애 위험

중앙일보

입력

나이트클럽 등에서 꽝꽝대는 요란한 음악소리가 청각을 손상시킬 뿐 아니라 폐기능 장애를 유발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고 BBC 인터넷판이 31일 보도했다.

영국 사우스메드 병원의 존 하비 박사 등 전문가들은 의학잡지인 '소락스'(Thorax)에 큰 음악소리 때문에 기흉(氣胸)이 생긴 환자 4명의 사례를 소개했다 .

기흉은 흉벽(胸壁) 또는 폐를 통하여 공기가 흉강(胸腔)내에 침입하는 질병으로 호흡곤란, 가슴 통증 등을 유발한다.

구체적인 사례를 보면 기흉을 일으킨 한 환자는 승용차 안에 오디오의 출력을 높이기 위해 1천와트짜리 베이스 박스를 설치했다.

흡연자인 다른 환자(25)는 나이트클럽에서 시끄러운 스피커 옆에 있다가 갑자기 왼쪽 가슴에 심한 통증을 느꼈다.

세번째 사례의 환자(23)는 비흡연자였으며 팝 음악회 도중 큰 스피커들 사이에 서 있다가 갑자가 폐기능 장애를 경험했다.

네번째 사례의 환자(23)는 흡연자였으며 몇 차례에 걸쳐 기흉으로 고통받았다.

이 환자는 기흉을 네 차례 경험했으며 이중 두 차례는 헤비메탈 음악회에 참석하던 도중 겪었다.

연구자들은 큰 에너지를 가진 저주파의 강력한 진동이 폐의 파열을 유발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공기와 세포조직이 강력한 음파에 각각 다른 방식으로 반응하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기흉은 일반적으로 흡연, 신체 쇠약, 만성 폐질환 등에 의해 유발되며 진정제, 바르비투르산염, 안정제, 알코올 등 약물에 의해 발생하기도 한다.

하비박사는 "나이트클럽에 가지 말라고 하지는 않겠으나 큰 스피커 옆에 서있지 말고 자동차 안에 베이스박스를 설치하지 말라고 충고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큰 음악소리가 얼마나 자주 기흉을 일으키는지 확신할 수 없으나 음악소리에 의한 기흉이 적지 않게 발생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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