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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의 변신, 미사이클 뜬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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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버려진 폐페트(PET)병을 재활용한 패션 시장이 열리고 있다. 지난해 말부터 투명 PET병 분리수거가 의무화되면서다. 이전에는 분리수거 시 투명·유색 PET병이 뒤섞인 데다 라벨을 제거하기 어려워 의류 용품을 만드는 데 필요한 섬유를 뽑아내기 어려웠다.

내가 버린 페트병서 뽑은 실로 #내가 쓸 옷·가방 만들어 재활용

 페트병으로 만든 플리츠마마의 쇼퍼백.

페트병으로 만든 플리츠마마의 쇼퍼백.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섬유업체인 효성티앤씨, 친환경 패션 스타트업인 플리츠마마는 서울시와 함께 폐PET병을 활용한 의류 상품을 선보인다. 서울시가 수거한 고품질 투명 PET병을 효성티앤씨가 재생 원사 ‘리젠서울’로 만들었다. 플리츠마마는 리젠서울을 활용해 만든 신제품 ‘러브서울 에디션’ 총 8종을 10일 선보인다. 앞서 효성티앤씨와 플리츠마마는 제주도와 추자도·우도에서 수거한 PET병을 원사로 만들어 가방과 옷 등 패션 아이템으로 제작했다. 지난해 11월 출시한 추자 에디션(2종)은 출시 당일 완판에 이어 현재 5차 발매분까지 모두 팔렸다. 왕종미 플리츠마마 대표는 “리사이클(재활용)의 개념이 내가 버린 PET병을 아름다운 패션으로 다시 가져온다는 ‘미사이클(Me-Cycle)’로 확대됐다”고 말했다.

페트병으로 만든 노스페이스의 ‘K-에코 삼다수’ 컬렉션.

페트병으로 만든 노스페이스의 ‘K-에코 삼다수’ 컬렉션.

아웃도어 업체들도 속속 뛰어들고 있다. 지난해 8월 섬유업체 티케이케미칼과 함께 국산 폐PET병을 원료로 만든 티셔츠를 선보였던 비와이엔블랙야크는 올해 자사 브랜드인 ‘나우’와 ‘힐크릭’ 등과 함께 이를 활용한 패션 아이템을 출시할 예정이다. 노스페이스도 지난달 제주에서 수거한 PET병을 재활용해 16개 스타일의 ‘노스페이스 K에코(K-ECO) 삼다수 컬렉션’을 출시했다. 한국섬유산업연합회 관계자는 “국내 재생섬유 시장은 아직 초기 단계지만 분리수거 환경이 조성되기 시작한 만큼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추인영 기자 chu.in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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