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씬한 여성, 유방X선 촬영 민감도 떨어져

중앙일보

입력

체중이 표준수치에 미치지 못하는 호리호리한 여성은 유방X선촬영에 의한 유방암 진단이 쉽지 않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호주 국립대학 역학국민보건센터의 에밀리 뱅크스 박사는 '영국의학저널'(BMJ) 최신호(8월28일자)에 이같은 연구보고서를 발표했다고 영국의 BBC 인터넷판이 27일 보도했다.

뱅크스 박사는 50-64세 여성 12만2천355명을 대상으로 흡연, 음주, 체중 등 10가지 개인적인 특징이 유방X선촬영 민감도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조사분석한 결과 체중이 표준수치(BMI 25)이하이거나 호르몬대체요법(HRT)을 하고 있거나 과거에 성형수술등 암이외의 유방수술을 받은 적이 있는 여성이 민감도가 현저히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BMI(body-mass index)는 체질량지수로 체중(kg)을 신장(m)의 제곱으로 나눈 수치를 말한다.

조사대상 여성 중 726명이 유방암이 발생했는데 이 가운데 629명은 유방X선촬영 결과가 양성이었고 97명은 음성이었다. 또 3천885명은 양성이었지만 허위양성으로 유방암이 발생하지 않았다.

개인특징 그룹별 X선검사의 민감도는 HRT그룹이 83%로 비HRT그룹의 92.1%에 비해 상당히 낮았다. 또 전에 유방수술을 받은 적이 있는 여성은 89.4%, 받지 않은 여성의 83.5%, BMI가 25이하인 여성은 85.7%, 이상인 여성은 89.8%로 각각 나타났다. 그러나 다른 7가지 개인특징(연령, 유방암 가족력, 운동, 흡연-음주, 과거 피임약 복용, 출산, 피임을 위한 난관결찰)은 X선검사의 민감도와 연관이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뱅크스 박사는 유독 체중, HRT, 과거 수술경력 등 3가지만 민감도에 영향을 미치는 이유는 정확히 알 수 없지만 이 3가지 특징은 모두 유방조직을 치밀하게 만든다는 공통점이 있다고 밝히고 유방조직 밀도가 높으면 유방X선촬영의 민감도가 저하된다고 지적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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