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연기 공기오염, 배기가스의 10배

중앙일보

입력

담배연기가 자동차의 배기가스보다 10배나 더 공기를 오염시킨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이탈리아 국립암연구소 담배통제국의 죠반니 인베르니지 박사는 금연전문지 '담배통제'(Tobacco Control) 최신호에 발표한 연구보고서에서 가정집 차고에서 디젤 자동차 배기가스와 담배연기의 공기오염도를 직접 실험한 결과 이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말한 것으로 영국의 '뉴 사이언티스트' 인터넷판이 24일 보도했다.

인베르니지 박사는 야외 공기 오염도가 아주 낮은 이탈리아 북부 알프스의 산간마을 치아베나에 있는 한 개인 집 차고에서 문을 닫고 저유황 연료를 쓰는 출고 6개월 된 2002년형 포드 몬데오의 디젤 엔진을 가동시키고 30분간 아이들링 시켰다.

이어 차고의 문을 열고 4시간 동안 환기한 뒤 다시 문을 닫고 이탈리아 전매청에서 생산되는 "MS" 필터담배(니코틴 1mg, 타르 11.2mg 함유)를 한 개비씩 30분간 태웠다.

연구팀은 이 실험이 진행되는 동안 2분에 한번씩 그리고 각각의 실험이 끝난 뒤 추가로 90분 동안 차고의 공기오염도를 측정했다.

각각의 실험 첫 1시간 후의 측정에서는 폐의 폐포에까지 침투할 수 있는 2.5마이크로미터 미만의 미세입자 방출량이 담배연기가 배기가스보다 10배나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결과는 담배를 피우지 않는 사람이 간접흡연에 노출되었을 때 폐가 손상되는 이유를 설명해 주는 것이라고 인베르니지 박사는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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