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스트레스 검사, 심장병 포착못해

중앙일보

입력

심장기능을 측정하기 위해 심전도-혈압검사 장치를 몸에 부착하고 러닝머신 위를 달리는 이른바 운동스트레스 검사로는 관상동맥 경화에 의한 심장병 위험을 포착하기 어렵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세다스-시나이 메디컬 센터 심장조영실장 대니얼 버먼 박사는 '미국심장학회 저널' 최신호(8월18일자)에 발표한 연구보고서에서 동맥경화가 진행되고 있어도 스트레스 검사결과가 정상으로 나올 수 있다고 밝혔다.

버먼 박사는 흡연자, 고지혈증, 고혈압, 당뇨병, 심장병 가족력 등 심장병 위험요인이 있는 남녀(남성 45세, 여성 55세 이상) 1천195명을 대상으로 운동스트레스 검사와 뒤이어 관상동맥칼슘측정 컴퓨터단층촬영(CT)을 실시했다.

그 결과 1천119명이 운동스트레스 검사 결과 정상이었다. 그러나 이들 중 56%는 관상동맥칼슘검사에서 수치가 위험 수준인 100 이상, 31%는 400 이상으로 나타났다.

관상동맥 칼슘수치가 100-400이면 심장마비 등 심장병 위험이 높아지며 400 이상이면 심장마비 위험이 매우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수치가 일단 100을 넘으면 식이요법, 운동, 약물투여 등으로 공격적인 예방조치를 취해야 한다.

이는 심장병 위험요인이 있는 사람은 운동스트레스 검사 결과 정상이라도 관상동맥칼슘검사에서는 동맥경화가 진행되고 있을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버먼 박사는 말했다.

(워싱턴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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