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항울제 위험성 입증"

중앙일보

입력

어린이 우울증 치료제가 극히 일부 약을 제외하곤 도리어 더 큰 자살 충동을 일으키는 부작용과 관계있는 것으로 미 식품의약국(FDA)의 2차례 시험 결과 밝혀졌다고 워싱턴 포스트(WP)가 10일 보도했다.

지난 4월 어린이 항울제 처방 사례의 급증 현상과 함께 그 약효의 과장 가능성을 경고했던 WP는 이날 FDA가 지난 2월에 이어 최근 시험에서도 우울증이 아니라 우울증 치료제가 도리어 자살 충동을 더 일으킬 수 있다는, 같은 결론을 내렸으나 관련 자료의 공개와 후속 조치를 미루고 있다고 밝혔다.

작년 말 영국 보건 당국이 어린이 항울제의 이같은 부작용을 지적하며 항울제 처방에 신중을 기할 것을 권고한 데 대해 일부 전문가들은 과잉반응이라는 입장을 나타냈으나 최근 FDA의 2차례의 시험 자료를 본 한 전문가는 "프로작을 제외하고는 항울제의 위험-이득 비율에 우려할 만한 점이 있다"고 말했다고 WP는 전했다.

타렉 하마드라는 시험관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항울제를 먹은 어린이 우울증 환자의 경우 자살 시도를 할 위험이나 자살 준비 행동을 할 위험이 위약을 먹은 어린이 우울증 환자보다 1.78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월 다른 시험관의 연구조사에선 항울제를 먹은 어린이 환자가 위약을 먹은 환자보다 '심각한 자살관련 일'의 위험성이 1.9배 높다는 결과가 나왔었다. (워싱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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