뎅기열 아시아 확산…中 비상경계령

중앙일보

입력

황열모기가 매개체인 뎅기열이 동남아시아 전역으로 확산되면서 이들 국가와 인접한 중국 광둥(廣東)성이 국내 전파를 차단하기 위해 4일 비상경계령을 내렸다.

중국 신화통신의 이날 보도에 따르면 올들어 인도네시아에서 5만9천321명의 환자가 발생해 이 중 669명이 숨졌고 스리랑카에서도 9천62명의 환자 가운데 59명이 사망했다.

베트남에서 지난달말까지 3만1천700명이 뎅기열에 감염돼 이 중 50명이 숨진 것을 비롯해 대만, 싱가포르, 필리핀, 부탄, 방글라데시 등 인접 국가로 점차 확산되고 있다.

광둥성 검역당국이 비상경계를 선포함에 따라 입국 여행객에 대한 체온측정이 실시되고 검역신고서 작성이 엄격해졌으며, 뎅기열 발생국을 다녀온 여행객들은 일정 기간 자신의 건강상태를 신고해야 한다.

또 뎅기열 발생국에서 들여온 모든 화물에 대한 검역이 강화되고 공항과 항구에서의 방역활동도 잦아졌다.

앞서 세계보건기구(WHO) 동남아지역사무소는 지난 1일 부탄, 방글라데시, 스리랑카, 인도네시아 등지에서 뎅기열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며 경계를 촉구했다.

WHO 동남아사무소는 뎅기열 발생국과 인접해 있거나 왕래가 잦은 나라에 대해 매개모기 방역 강화와 함께 의심환자 발생시 조기 확인 후 특별관리하라고 당부했다.

뎅기열은 황열모기로 알려진 이집트숲모기와 흰줄숲모기가 중요 매개체로 머리, 눈, 근육, 관절 등의 심한 동통이나 인후염, 피부발진 등의 증세가 나타난다.

1998년 미얀마와 필리핀, 인도네시아, 타이 등지에 40여만명이 감염돼 8천여명이 사망했으며, 한국에서는 제4군 법정전염병으로 지정돼 있다.

(베이징=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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