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아그라, 폐고혈압에도 효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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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기부전치료제 비아그라(화학명:실데나필)가 폐고혈압 치료에도 효과가 있다는 새로운 연구결과가 나왔다.

독일 기센 대학의 프리드리히 그리밍거 박사는 미국의 '내과회보'에 발표한 연구보고서에서 에베레스트 산에서 건강한 청년 등반인 14명에게 비아그라를 투여한 결과 폐동맥의 혈압이 떨어지고 산소 이동도 개선되었다고 밝혔다.

다른 동맥의 혈압마저 떨어지는 위험한 상황은 나타나지 않았다고 그리밍거 박사는 말했다. 현재 사용되고 있는 폐고혈압 치료제는 몸 전체의 혈압을 떨어뜨릴 위험이 있다.

그리밍거 박사는 이러한 효과가 나타나는 것은 폐와 음경이 생화학적으로 유사성이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 두 기관에서는 포스포디에스테라제라고 불리는 효소가 많이 분비되는데 이 효소는 음경의 발기를 억제하고 폐 주위 혈관을 수축시킨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비아그라는 바로 이 효소를 차단해 발기와 혈액의 폐순환을 유지시키는 작용을 한다고 그리밍거 박사는 밝혔다.

그리밍거 박사는 이 결과를 보면 비아그라가 폐고혈압 환자의 생활의 질을 개선시키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고 덧붙였다.

폐고혈압 환자는 조금 힘든 일만 해도 호흡곤란이 나타나며 방치하면 심장에 영향을 미쳐 심부전에 이를 수 있다.

(기센 <독일> d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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