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학생 생리때 학교 생활 어려워 진통제 복용

중앙일보

입력

초.중.고 여학생 상당수가 생리 시기에 학교 생활이 어려울 정도의 통증으로 진통제를 복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적절한 배려가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같은 사실은 전교조 충남지부 여성위원회가 최근 도내 초등학교 5,6학년과 중.고에 다니는 여학생 1천37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밝혀졌다

29일 이 조사 결과에 따르면 초등학생의 10%, 중학생의 27%, 고등학생의 29%가 각각 생리때 심한 통증을 느끼고 초등학생의 5%, 중학생의 5%, 고등학생의 19%는 매우 심한 통증이 있다고 응답했다.

전체 응답자의 72%가 생리 1,2일째 가장 심한 통증을 느꼈고 생리기간 내내 통증이 지속된다는 학생도 11%에 달했다.

생리가 학교생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초등학생의 70%, 중.고 학생의 76%가 특히 체육시간에 힘들다고 답했으며 중학생의 1%와 고교생의 2%는 아예 학교생활이 불가능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때문에 초등학생의 16%, 중학생의 29%, 고등학생의 32%가 진통제를 복용하고있었다.

생리때 필요한 학교측의 배려에 대해서는 '집에서 하루정도 쉴 수 있게 해 달라' (35%), '중간에 조퇴라도 할 수 있으면 좋겠다'(26%), '보건실에서 쉬고 싶다'(23%), '쉬는 시간에 눕고 싶다'(12%), '찜질팩을 이용하게 해 달라'(4%), 기타 (1%) 등으로 나타났다.

학교 매점 등에서 생리대 구입이 가능한 지에 대해서는 25%만이 가능하다고 답했고 학교 보건실에 생리대가 준비돼 있는 지에 대해서는 37%만이 준비돼 있다고 응답했다.

전교조 충남지부 여성위 최경실 사무국장은 "여성 공무원이나 일반 직장여성들에게 생리 휴가를 인정하는 것처럼 여학생들도 생리로 인해 결석, 조퇴, 지각 등을 할 경우에는 보호자 동의를 전제로 생활기록부상의 불이익이 없는 공결로 인정하고 학교 보건실 등에 생리대 등을 갖추는 배려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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