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고기서 잔류 항생물질 검출 급증

중앙일보

입력

최근 일부 양축농가에서 출하되고 있는 돼지고기에서 잔류 항생물질이 검출되고 있어 식품안전에 허점을 드러내고 있다.

전북도는 29일 올들어 지난달까지 도내 도축장 20곳을 대상으로 축산물 내 잔류 항생물질 검사를 실시한 결과 30농가에서 출하한 돼지에서 잔류항생물질 양성 반응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14농가에 비해 비해 무려 2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도는 이들 양돈농가를 대상으로 3개월간 특별관리를 실시키로 하는 한편 조기출하금지와 검사를 강화하고 농가의 명단을 인터넷에 공개했다.

이같이 잔류 항생물질 검출이 증가하고 있는 것은 사육농가에서 최근 돼지고기 가격이 급등하자 조기출하를 목적으로 잔류항생물질이 첨가되지 않은 후기사료를 먹이지 않고 서둘러 도축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축산농가는 일반적으로 항생물질이 첨가된 사료를 돼지에게 공급한 뒤 체중이 90㎏이상을 초과하면 15-30일 정도 후기사료를 먹여 돼지 체내에 남아있는 항생물질을 완전히 제거해 도축하도록 축산물가공처리법에 규정하고있다.

가축 질병 예방과 치료 등을 위해 사용하고 있는 항생제와 항균제 등이 함유된 고기를 오랫동안 섭취할 경우 내성이 생겨 감염증 치료가 잘 되지 않는 등 인체에 유해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도 관계자는 "일부 농가에서 돼지고기 가격 상승을 틈타 조기출하를 하고 있다"며 "소비자가 믿고 먹을 수 있는 안전한 축산물을 공급하기 위해 검사를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주=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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