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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기에 이상한 혹이 생겼다?

중앙일보

입력

성기에 혹이 나거나 습진이 생긴 사람은 마치 불치의 병에 걸리지는 않았나하는 근심스러운 표정으로 병원을 방문한다. 대개 성기의 병은 에이즈나 암으로 생각하기 때문이다. 단순한 종기나 습진이라고 진단해도 반드시 성병검사나 에이즈검사를 요구하는 사람도 있다.

성기에 흔한 병으로는 단순한 종기나 습진도 있다. 특히 성기의 털이 나있는 부위는 습기가 차거나 성관계에 의한 자극으로 습진이나 모낭염이 자주 생긴다. 이런 경우는 단순한 연고나 항생제 등으로 간단히 치료된다.

다음으로 흔한 병이 곤지름(영어로는 콘딜로마)이라는 병으로 모양은 사마귀이지만 전염성이 강한 성병의 일종이다. 곤지름이 있는 여성과 성관계 후에 전염이 되는데, 커지는 속도가 느리고 처음에는 작게 시작하기 때문에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나 자꾸 커지고 다른 곳으로 번지면 병원을 찾게 된다. 치료는 단순하게 전기소작술이나 레이저로 치료하면 되고 자주 재발한다. 소변에 피가 나온다고 오는 경우도 진찰을 해보면 요도에 곤지름이 있는 경우가 종종 있다.

성기에 물집이 생기는 포진(영어로는 헤르페스)이라는 병이 있는데 곤지름과 마찬가지로 자주 재발하는 성병이다. 바이러스에 의해 생기는 성병인데 일주일 정도 지나면 저절로 없어졌다가 몸이 피곤하거나 성기에 자극이 심하면 물집이 재발한다. 이 병은 치료가 되어도 자주 재발하며 완치되지는 않는다. 사람들은 쉽게 치료될 것으로 생각하여 병원에 와서 치료악을 달라고 하지만 이 병은 치료가 되지 않는 병이라고 하면 아주 황당해 한다. 이 병은 남성에게는 큰 문제가 되지 않지만, 여성에 전염이 되면 여성이 자궁암에 걸릴 확률이 높아진다. 따라서 물집이 생긴 날부터 5일까지는 성관계를 하지 말아야 한다.

이 밖에 치료할 필요가 없는 병이 많이 있다. 가장 흔한 것이 귀두에 5mm크기의 갈색점이 생기는 경우다. 단순한 점이므로 걱정할 필요가 없다. 또 귀두 아래 홈이 파져 있는데 깨알만한 작은 돌기가 그 홈 주위에 빙 둘러 생기는 것이다. 이것도 정상적으로 있는 것인데 곤지름으로 잘못 알고 오는 경우도 많다. 드물지만 요도 입구에 1cm크기의 물혹이 생기는 경우도 있다. 단순한 물혹이므로 절제만 하면 간단히 해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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