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병력(病歷) 전산관리 추진

중앙일보

입력

이르면 2006년부터 개인 병력(病歷)이 전산 관리된다.

환자의 모든 질병.진료 정보 등이 컴퓨터에 입력돼 어떤 병원을 가든지 이같은 개인 자료를 토대로 치료를 받을 수 있게 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

이렇게 되면 환자 상태를 처음부터 살펴보기 위한 불필요한 진료가 없어지게 되고 환자 입장에서도 자신의 몸 상태에 대해 일일이 설명할 필요가 없어지는 대신 짧은 시간에 질높은 진료를 받을 수 있게 된다. 이를테면 모든 병원의 `주치의화'가 가능해지는 셈이다.

보건복지부는 이같은 진료 전산화를 조기 구축키로 하고 병원 용어 표준화와 질병별 코드화 등 기초작업과 함께 각 병원간 개인 진료 자료를 호환할 수 있는 전송표준망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고 25일 밝혔다.

현재 서울대 분당병원 정도가 진료 전산화를 실시, `종이없는 병원'을 실현하고있으나 이를 2006년부터 일부 대형병원을 중심으로 시범 실시한 뒤 단계적으로 확대한다는 것이다.

개인 자료에는 각종 진료 기록과 약 처방 내역, 의사 소견 등 환자의 몸상태에 대한 전반적인 내용이 담기게 된다.

복지부 관계자는 "진료 전산화가 이뤄지면 평생건강관리체계가 구축될 수 있을 것"이라며 "국민 질병관리에 획기적인 전환점이 될 진료 전산화를 위한 로드맵을 조만간 내놓을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진료 전산화가 되면 전체 총 진료비 가운데 10% 정도가 절감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를 진료 전산화에 참여하는 병원에 대해 인센티브 형식으로 부여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대형 병원 뿐 아니라 동네 의원도 진료 전산화에 참여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는 게 복지부 관계자의 전망이다.

이 관계자는 "다만 진료 전산화가 실시될 경우 개인 질병에 대한 보안대책이 필요하다"면서 "미국의 경우 개인 진료 카드를 지급, 이를 통해서만 신상을 알 수있게 하고 있어, 우리도 이 방식을 차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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