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 머리받침만 제대로 써도…충돌 사고 부상자 58%가 목부상

중앙일보

입력

자동차의 머리받침(헤드레스트)만 제대로 사용해도 교통사고 부상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목 부상을 크게 줄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화재 부설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는 2002년 교통사고 부상자 77만7531명의 보험내역을 조사한 결과 58.1%인 45만1480명이 목을 다친 것으로 집계됐다고 18일 밝혔다. 허리(9.6%)나 팔다리(9.4%)를 다친 경우는 상대적으로 많지 않았다.

목 부상을 일으킨 사고는 추돌사고(57.2%)와 측면 충돌(14%), 접촉 사고(13%) 등의 순이었고 이에 따른 보험금 지급액은 7145억원에 달했다.

목 부상은 주로 머리받침을 잘못 써서 일어난다. 연구소가 서울시내 운전자 11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머리와 머리받침대의 간격이 4.2㎝ 이내인 '우수'등급 운전자는 18.9%에 불과했다. 이 간격이 10㎝ 이상인 '불량'등급은 35.5%, 4.2~10㎝인 '보통'은 45.6%였다.

이 연구소 홍승준 박사는 "머리받침을 높이 세우고 머리와의 간격을 좁히면 사고 때 목 부상 위험을 최고 15분의 1까지 줄일 수 있다"며 "머리받침은 정차 중 잠깐 목을 기대는 편의 장치가 아니라 부상 위험을 줄여주는 중요한 안전장치"라고 강조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