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류 과다섭취 자궁내막증 위험 가중

중앙일보

입력

적색 육류를 적게 섭취함으로써 여성들이 자궁내막증에 걸릴 위험을 낮출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고 BBC 인터넷판이 14일 보도했다.

이탈리아 밀라노대학 파비오 파라지니 박사팀은 최근 한 학회지에 게재한 논문을 통해 매일 육류를 섭취하는 여성들은 과일과 야채를 많이 섭취하고 육류를 덜 먹는 여성들에 비해 100배 이상 자궁내막증에 걸릴 위험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파라지니 박사팀은 자궁내막증을 앓고 있는 500명의 여성들과 그렇지 않은 여성들 500명을 대상으로 1주일에 얼마나 육류나 유제품, 과일, 채소 등을 섭취하는지를 묻는 식습관 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 같은 연관성이 나왔다고 밝혔다.

조사결과 쇠고기나 햄 및 다른 적색 육류들을 많이 섭취하는 여성들은 80∼100% 정도 자궁내막증 위험도가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신선한 과일과 채소를 많이 섭취하는 여성들의 경우 자궁내막증에 걸릴 위험도를 40% 가량 떨어뜨리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파라지니 박사팀은 이번 조사는 사람들이 많이 먹는 일부 음식류에만 국한해 실시된 제한적 실험이라면서 "이번 연구는 음식과 자궁내막증간에 어떤 관련이 있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적절한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음식 섭취로 자궁내막증을 감소시킬 수 있다면 어떤 음식이 자궁내막증을 예방하고, 어떤 음식이 위험을 가중시키는지에 대한 확실한 증거를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이번 발견이 확인될 경우 올바른 음식 섭취가 자궁내막증 환자들을 3∼4% 감소시켜 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자궁내막증은 자궁내막조직이 자궁내강 표면 이외의 장소에서 증식하는 병으로 통증을 유발하며 때때로 불임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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