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에 자주 걸리는 안질환상식

중앙일보

입력

1.유행성 각결막염

예전에는 유행성 각결막염이 여름철에 많이 발생했었으나 요즘은 계절에 관계없이 발생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전염성이 몹시 강한 질병으로 보통 20대에서 40대 사이에 많이 발생하며 갑자기 눈이 붉어지고 눈물이 많이 나며 티가 들어간 것처럼 껄끄럽고 눈이 부십니다. 귀 밑과 턱 밑 임파선이 부어 통증을 느끼기도 하며 감기증상이 함께 나타나는 경우도 있습니다. 발병 초기에는 충혈, 통증, 눈물흘림 및 심한 이물감이 나타납니다.

이 유행성 각결막염은 처음 1주일 동안에는 치료를 해도 점점 더 심해지다가 2∼3주일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좋아집니다. 아데노 바이러스에 감염된 후 1주일 가량의 잠복기를 거쳐 발병하며 환자의 절반 정도는 각막 중심부에 발생한 상피성 각막염으로 인해 발병 후 5∼14일 사이에 눈부심을 호소하게 됩니다.

환자의 약 80%에서는 1주일 정도의 잠복기를 거쳐 다른 쪽 눈으로 옮아가는 것이 보통입니다.
어린이에게서 나타날 경우 고열이나 설사, 인후염 등을 동반할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됩니다.

예방하는 방법이나 치료방법은 특별히 없습니다. 증상은 대개 1∼2주 사이에 좋아지고 각막상피에 혼탁을 남기게 되면 수개월간 시력장애를 일으키지만 대부분은 상처없이 치유됩니다. 그러나 염증은 대개 3∼4주 지속되며 발병 후 약 2주까지도 전염성을 갖기 때문에 주의하는 것이 좋습니다.

유행성 각결막염은 가족이나 주위 사람들에게 전염되기 쉽기 때문에 가정이나 직장에 눈병환자가 생기면 세면도구나 사무용품을 따로 사용해야 하며, 손을 비누로 자주 씻어주어 감염을막아야 합니다.

눈병은 단순히 보는 것으로는 전염이 되지 않고 반드시 손을 통해 전염됩니다. 따라서 눈병 환자는 가급적 눈을 만지지 말아야 하며 불가피한 경우엔 수건보다 화장용 티슈로 눈물이나 눈꼽을 닦아내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유행성 각결막염에 걸리면 술을 마시지 않는 것이 중요한데, 술을 마시면 증상이 급격히 심해지고 각막염으로 악화될 수 있습니다.

단순한 이물감 뿐 아니라 눈을 깜빡일 때 심한 통증이 동반되면 각막염이 생겼을 가능성이 크므로 안과를 찾아 진료를 받고 상담을 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2.급성 출혈성 결막염

흔히 '아폴로 눈병'이라고 부르는데, 아폴로 우주선이 최초로 달에 상륙하던 1969년에 가나에서 처음 발병해 전세계적으로 유행을 하여 이런 병명이 붙었습니다.엔테로 바이러스 70형 때문에 발병하며 전염성이 강합니다.

그 증상이나 특징은 유행성 각결막염과 비슷하나, 잠복기간이 8∼48시간으로 짧고 병의 경과도 5∼7일 정도로 매우 짧습니다. 처음에는 이물감과 충혈, 눈꼽, 눈부심, 눈물이 나는 게 주된 증상으로, 특히 이물감이 심해 초기엔 눈에 이물이 들어간 것으로 착각하기 쉽습니다.

발생은 초여름 기온이 올라가면 서서히 늘기 시작해 장마가 끝난 뒤 본격적인 물놀이철이 되면급격히 늘어납니다. 환자의 25% 정도는 열이 나거나 무력감, 전신근육통을 보이며 드물게는 다리가 마비되는 수도 있습니다.

치료는 가능하면 눈에 자극을 주지 않는 게 중요합니다. 환자 중에는 눈꼽이 끼고 이물감이 심해 눈을 자주 씻어내고 심지어 소금물에 씻어내기도 하는데 오히려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잘못하면 검은 동자의 껍질이 벗겨져 심한 통증과 함께 시력 장애가 찾아들기도 합니다.

아폴로 눈병은 바이러스가 원인이기 때문에 아직 적절한 예방약이 없고 안약을 미리 사용해도 예방이 되지 않습니다.가장 좋은 치료법은 이를 사전에 예방하는 것으로, 가능한 한 환자와 접촉하지 않고 외출에서돌아오면 반드시 손을 깨끗이 씻고 과음을 삼가며, 적적한 수면을 취하여 몸을 피곤하게 만들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주위에 환자가 생기면 세면도구나 수건, 전화기, 리모콘 등을 별도로 사용하지 마십시오. 이 병은 공기 전염이 아니고 반드시 손을 통해 전염이 되므로 손을 자주 씻고 가급적 손으로 눈을 만지는 것을 피하시면 사전에 예방하실 수 있습니다.

3.자외선에 의한 각막염

햇빛 속에는 가시광선 외에도 눈에 해로운 자외선이 있습니다.여름철은 피서 등으로 인해 야외활동의 빈도가 높으므로 이러한 자외선에 의한 각막염이 생길 가능성이 높습니다.

산이나 바다에서 직사광선을 받게되면 햇빛 속의 자외선에 의해 각막상피가 손상돼 각막에 염증이 생깁니다.

증상으로는 자외선에 노출된 지 수 시간 뒤에 결막이 충혈되고 때로는 눈이 몹시 붓게 되며 눈이 아프고 눈물이 나옵니다.이를 피하기 위해서는 가급적 뙤약볕에 나가는 것을 피하고 챙이 있는 모자를 사용하며, 100% 자외선이 차단되는 선글라스를 착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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